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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를 끝내자고 하면 우는 아이, 전환을 돕는 방법

읽는 시간 약 18분

놀이를 끝내자고 하면 우는 아이는 고집이 세거나 부모의 말을 무시하는 것일까요? 영아가 놀이를 멈추기 어려운 이유를 주의 전환과 억제조절 발달을 통해 이해하고, 부모와 교사가 일상에서 전환을 돕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봅니다.

아이가 블록을 쌓거나 자동차를 굴리며 한창 놀고 있을 때 부모가 말합니다.

“이제 그만하고 씻으러 가자.”

그러자 아이는 장난감을 꼭 쥐고 고개를 젓습니다. 한 번만 더 놀겠다고 하더니 장난감을 치우려고 하면 바닥에 주저앉아 울거나 물건을 던집니다.

부모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아이가 답답하고, 어린이집에서는 정리 시간마다 우는 아이 때문에 다음 일과를 진행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놀이를 끝내지 못하는 행동을 고집이나 버릇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됩니다. 영아에게는 좋아하는 행동을 멈추고, 주의를 다른 곳으로 옮기며, 다음에 해야 할 일을 받아들이는 과정 자체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갑자기 놀이를 빼앗는 것도, 울음을 피하기 위해 계속 시간을 연장해 주는 것도 아닙니다. 놀이의 끝을 예측하고 자신의 마음을 정리하며 다음 활동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구체적인 지원입니다.

어린이집에서 자주 만나는 전환 장면

자동차 놀이에 몰입한 영아에게 교사가 정리 시간을 알렸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정리를 시작했지만 아이는 자동차를 더 빠르게 굴렸습니다.

교사가 “정리해야지. 자동차 주세요”라고 말하며 손을 내밀자 아이는 자동차를 품에 안고 몸을 돌렸습니다. 교사가 자동차를 정리함에 넣으려고 하자 아이는 크게 울며 바닥에 주저앉았습니다.

이 장면을 보면 아이가 교사의 말을 일부러 무시하거나 정리하기 싫어서 떼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의 입장에서는 즐겁게 이어지던 놀이가 아무런 준비 없이 갑자기 중단된 상황일 수 있습니다.

다음 날 교사는 정리하기 전에 아이 곁으로 다가가 자동차 놀이를 함께 바라보았습니다.

“자동차가 길을 달리고 있구나. 자동차가 한 번 더 다녀오면 주차장에 놓고 손 씻으러 가자.”

교사는 아이가 자동차를 한 번 더 굴릴 때까지 기다린 뒤 정리함을 가까이 가져왔습니다.

“빨간 자동차를 먼저 주차할까, 파란 자동차를 먼저 주차할까?”

아이는 파란 자동차를 선택해 정리함에 넣었습니다. 정리하는 동안 울음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교사가 자동차를 갑자기 가져갔을 때보다 짧게 울었고 교사의 손을 잡고 세면대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전환 지원의 목표는 아이가 한 번도 울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놀이가 끝나는 과정을 이해하고, 어른의 도움을 받아 다음 활동으로 이동하는 경험을 쌓도록 돕는 것입니다.

전환은 단순히 자리만 옮기는 일이 아닙니다

전환은 현재 하고 있는 행동을 멈추고 다음 행동으로 옮겨 가는 과정입니다. 놀이를 끝내고 밥을 먹거나, 집에서 나가기 위해 장난감을 내려놓고, 목욕을 마친 뒤 잠자리에 드는 것도 모두 전환에 해당합니다.

성인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상의 변화지만 영아에게는 여러 가지 능력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 현재 하고 있는 놀이에서 주의를 떼어야 합니다.
  • 계속 놀고 싶은 행동을 멈춰야 합니다.
  • 어른이 알려 준 다음 활동을 기억해야 합니다.
  • 달라진 상황에 맞게 행동을 바꿔야 합니다.
  • 놀이가 끝나는 아쉬움과 불편한 감정을 견뎌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에는 주의 전환과 억제조절, 작업기억과 인지적 유연성 같은 실행기능이 관여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능은 영아기에 완성되지 않으며 아동기를 거치면서 오랫동안 발달합니다.

따라서 놀이를 바로 멈추지 못하는 것은 어른의 말을 몰라서만도 아니고, 부모를 이기려는 행동만도 아닙니다. 아이가 아직 혼자 수행하기 어려운 복잡한 과제를 하고 있다고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의 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아이가 놀이에 몰입하고 있을 때는 관심과 주의가 놀잇감과 행동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이때 갑자기 “그만해”라는 말을 들으면 아이는 하던 행동을 멈추고 주의를 부모의 말과 다음 활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이미 하고 싶은 행동을 멈추는 데에는 억제조절이 필요하고, 새로운 활동으로 관심을 돌리는 데에는 인지적 유연성이 필요합니다. “자동차를 정리한 다음 손을 씻는다”는 순서를 기억하는 능력도 함께 사용됩니다.

전전두피질을 포함한 여러 뇌 영역은 이러한 조절 과정에 관여하지만 영아기에는 관련 기능이 아직 발달 중입니다. 그렇다고 “전두엽이 발달하지 않아서 아이가 운다”라고 단순하게 설명해서는 안 됩니다.

아이의 기질과 언어 이해, 피곤함과 배고픔, 놀이 몰입 정도, 이전의 전환 경험도 행동에 영향을 줍니다. 뇌 발달은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는 한 가지 관점이지 모든 행동의 원인을 하나로 결정하는 설명은 아닙니다.

놀이를 끝낼 때 아이가 우는 이유

같은 울음으로 보여도 전환이 어려운 이유는 아이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놀이를 더 이어 가고 싶은 경우

놀이가 재미있고 아직 하고 싶은 행동이 남아 있습니다. 블록을 더 높이 쌓거나 자동차를 한 번 더 굴리고 싶은데 갑자기 놀이가 끝나면 강한 아쉬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

“이제 그만해”라는 말만 들으면 아이는 놀이가 끝난다는 사실은 알지만 그다음에 어디로 가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모를 수 있습니다. 다음 활동이 보이지 않으면 변화가 더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어른의 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경우

영아는 ‘조금 있다가’, ‘5분 뒤’, ‘나중에’와 같은 시간 표현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부모는 여러 번 알려 주었다고 생각하지만 아이에게는 놀이가 갑자기 끝난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피곤하거나 배가 고픈 경우

몸이 지친 상태에서는 작은 변화도 더 크게 느껴집니다. 평소에는 잘 이동하던 아이도 낮잠 시간이 가까워졌거나 배가 고프면 정리 과정에서 크게 울 수 있습니다.

전환 과정에서 감각적 부담을 느끼는 경우

조용히 놀다가 갑자기 정리 음악이 크게 나오거나 여러 아이가 동시에 움직이면 소리와 움직임에 민감한 아이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5분 뒤에 정리하자”가 잘 통하지 않는 이유

부모가 전환을 미리 알려 주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영아에게 “5분 뒤에 정리하자”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어린 영아는 5분이라는 시간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부모가 미리 알려 주었더라도 아이는 언제 놀이가 끝나는지 예측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시간 대신 아이가 보고 경험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준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자동차를 한 번 더 굴리고 정리하자.”
  • “블록 하나만 더 쌓고 손 씻으러 가자.”
  • “이 그림책을 다 읽으면 불을 끄자.”
  • “노래가 끝나면 장난감을 주차장에 넣자.”
  • “곰 인형에게 이불을 덮어 주고 밥 먹으러 가자.”

타이머도 사용할 수 있지만 타이머 소리만으로 아이를 움직이게 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타이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반복해서 경험하고, 어른이 다음 행동을 함께 안내해야 합니다.

전환을 돕는 첫 번째 방법은 연결입니다

놀이에 몰입한 아이에게 멀리서 “정리해”라고 반복하면 말이 잘 전달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먼저 아이 가까이 다가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바라보아야 합니다.

“기차가 터널을 지나가고 있구나.”

“블록을 높이 쌓고 있었네.”

“아기가 밥 먹는 중이구나.”

부모와 교사가 놀이를 알아차려 주면 아이는 자신의 놀이가 갑자기 무시되거나 빼앗겼다는 느낌을 덜 받을 수 있습니다. 놀이에 잠시 연결한 다음 끝을 안내합니다.

“기차가 터널을 한 번 더 지나가면 정리하고 밥 먹자.”

연결은 아이가 원하는 만큼 계속 놀게 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의 현재 관심을 확인한 뒤 다음 활동으로 이동할 수 있는 다리를 놓는 과정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다음 활동을 눈에 보이게 알려 주는 것입니다

“그만해”라는 말만 하면 아이에게는 좋아하는 놀이가 사라진다는 사실만 전달됩니다. 그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함께 알려 주어야 합니다.

“자동차를 정리하고 간식 먹으러 가자.”

“목욕이 끝나면 수건으로 닦고 그림책을 읽자.”

“신발을 신으면 엄마와 놀이터에 갈 거야.”

말을 이해하기 어려운 영아에게는 다음 활동에 사용하는 물건이나 사진을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수건을 보여 주며 목욕이 끝났음을 알리거나, 간식 그릇을 보여 주며 정리 후 간식 시간이 온다는 것을 알려 주는 방식입니다.

하루의 순서를 그림으로 보여 주는 간단한 사진 카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카드를 한꺼번에 제시하기보다 ‘지금’과 ‘다음’ 두 장면만 보여 주는 것이 영아에게 더 이해하기 쉽습니다.

세 번째 방법은 작은 선택권을 주는 것입니다

놀이를 끝내야 한다는 결정까지 아이에게 맡길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정리하는 방법이나 이동하는 방식은 선택할 수 있게 해 줄 수 있습니다.

  • “자동차부터 정리할까, 블록부터 정리할까?”
  • “엄마 손을 잡고 갈까, 자동차를 들고 갈까?”
  • “네가 장난감을 넣을까, 엄마와 같이 넣을까?”
  • “빨간 수건으로 닦을까, 파란 수건으로 닦을까?”

선택지는 두 가지 정도가 적절합니다. “이제 뭐 할래?”처럼 범위가 넓은 질문은 오히려 아이를 혼란스럽게 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안 해”라고 말하더라도 끝내야 하는 일과 선택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야 합니다.

“더 놀고 싶구나. 이제 정리하는 시간이야. 자동차부터 넣을지 블록부터 넣을지는 네가 골라도 돼.”

놀이의 흔적을 남겨 주세요

아이가 힘들게 만든 블록이나 길게 이어 온 역할놀이를 모두 없애야 한다면 정리가 더 큰 상실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가능하다면 놀이의 흔적을 일부 남겨 다음에 다시 이어 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세요.

  • 완성한 블록을 사진으로 남깁니다.
  • 작은 작품은 정해진 자리에 보관합니다.
  • 자동차가 다시 출발할 주차장을 만들어 줍니다.
  • “낮잠을 자고 나서 다시 이어서 만들자”라고 알려 줍니다.
  • 놀이에 사용한 중요한 소품 하나를 다음 장소까지 들고 이동하게 합니다.

모든 놀이를 그대로 보존할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놀이가 사라진다는 느낌을 줄이고, 끝난 뒤에도 다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전환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실제 문장

놀이가 끝나기 전

“자동차를 한 번 더 굴리고 정리하자.”

“이 블록을 올리면 손 씻으러 갈 거야.”

“노래가 끝나면 장난감이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야.”

아이가 거부할 때

“더 놀고 싶은 마음이구나. 멈추기 아쉽지.”

“더 하고 싶어도 지금은 밥 먹을 시간이야.”

“혼자 정리할까, 엄마와 같이 정리할까?”

아이가 울기 시작했을 때

“놀이가 끝나서 속상하구나.”

“울어도 괜찮아. 자동차는 여기에 두고 엄마와 가자.”

“엄마가 안아 줄게. 진정되면 함께 이동하자.”

전환한 뒤

“더 놀고 싶었지만 자동차를 주차하고 왔구나.”

“울면서도 선생님 손을 잡고 세면대까지 왔네.”

“밥을 먹은 뒤 자동차가 있는 곳으로 다시 가 보자.”

울음을 멈춘 뒤에만 이동해야 할까요?

아이가 울면 부모는 완전히 진정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고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울음이 멈춘 뒤에만 이동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다면 부모가 안거나 손을 잡고 다음 활동으로 이동하면서 진정을 도울 수 있습니다. 아이의 감정은 받아 주되 필요한 일상의 흐름은 유지하는 것입니다.

“자동차를 더 가지고 놀고 싶어서 속상하구나. 엄마가 안고 욕실로 갈게.”

다만 심하게 몸부림치거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할 위험이 있다면 먼저 안전한 공간에서 몸의 흥분이 낮아지도록 도와야 합니다.

전환을 돕는다는 것은 아이의 울음을 모두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아쉬운 감정을 느끼면서도 어른의 도움을 받아 다음으로 움직이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울 때마다 시간을 연장하면 생기는 일

아이가 크게 울 때마다 “그러면 한 번만 더 해”라고 놀이 시간을 계속 늘리면 아이는 언제 놀이가 끝나는지 예측하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한 번 더 하기로 약속했다면 그 기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동차를 한 번 더 굴리기로 했지. 이제 자동차는 주차하고 밥 먹으러 가자.”

아이의 감정을 인정하면서도 정해진 끝은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야 아이는 울면 놀이가 계속된다는 규칙이 아니라, 놀이에는 예측할 수 있는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다만 부모가 상황을 잘못 판단했거나 아이가 지나치게 피곤한 날에는 계획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일관성은 모든 상황에서 똑같이 행동한다는 뜻이 아니라 아이의 상태를 살피면서도 기본적인 흐름을 예측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연령에 따라 전환 지원이 달라야 합니다

0세 영아는 말로 된 예고보다 반복되는 순서와 어른의 행동을 통해 다음 상황을 알아갑니다. 같은 노래를 부르며 기저귀를 갈거나, 수건을 보여 준 뒤 목욕을 마치는 등 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신호가 필요합니다.

1세 영아에게는 “한 번 더”, “이것 넣고 가자”처럼 짧고 구체적인 말이 도움이 됩니다. 다음 활동에 사용할 물건을 보여 주고 어른이 함께 움직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2세 영아에게는 제한된 선택권과 간단한 순서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정리한 다음 손 씻기”처럼 먼저 할 일과 다음 일을 짧게 연결해 주세요.

연령별 특징은 모든 아이에게 똑같이 나타나는 기준이 아닙니다. 언어 발달과 기질, 감각 특성과 생활 경험에 따라 필요한 도움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전환을 더 어렵게 만드는 어른의 반응

  • 놀이에 몰입한 아이에게 멀리서 여러 번 지시합니다.
  • 아무런 예고 없이 장난감을 가져가거나 영상을 끕니다.
  • 아이가 울 때마다 놀이 시간을 계속 연장합니다.
  • “왜 이렇게 고집이 세?”라고 아이의 성격을 평가합니다.
  • 긴 설명과 질문을 한꺼번에 합니다.
  • 아이에게 모든 정리 방법을 스스로 결정하게 합니다.
  • 형제나 또래와 비교하며 재촉합니다.
  • 울음을 빨리 멈추게 하려고 다음 활동으로 영상을 보여 줍니다.

전환이 어려운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지시가 아니라 더 명확하고 예측할 수 있는 신호입니다.

원장이 보는 전환 행동의 핵심 관찰 포인트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정리 시간에 울었다는 사실만 기록하면 어떤 지원이 필요한지 알기 어렵습니다. 전환 전후의 구체적인 행동을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 아이는 어떤 놀이를 하고 있었나요?
  • 놀이에 어느 정도 몰입하고 있었나요?
  • 교사는 언제 어떤 말과 행동으로 끝을 알렸나요?
  • 아이는 말, 사진, 노래 중 어떤 신호에 반응했나요?
  • 거부 행동은 울음, 도망가기, 물건 쥐기 중 어떻게 나타났나요?
  • 어떤 도움을 받았을 때 다음 활동으로 이동했나요?
  • 이동한 뒤 다시 안정되기까지 얼마나 걸렸나요?

예를 들어 “정리 시간에 떼씀”이라고 기록하기보다 다음과 같이 기록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굴리던 중 정리 노래가 나오자 자동차를 품에 안고 교사에게 등을 돌림. 교사가 자동차를 한 번 더 굴린 뒤 주차하자고 말하자 자동차를 굴림. 빨간 자동차와 파란 자동차 중 먼저 정리할 것을 묻자 파란 자동차를 정리함. 이후 약 1분간 울었으나 교사의 손을 잡고 세면대로 이동함.”

이러한 기록은 아이를 고집이 센 영아로 판단하지 않고 어떤 전환 신호와 지원이 효과적인지 찾게 해 줍니다.

전환을 돕는 가정의 작은 준비

  • 식사·목욕·취침처럼 반복되는 순서를 가능한 한 일정하게 유지합니다.
  • 전환할 때 같은 짧은 문장이나 노래를 사용합니다.
  • ‘지금’과 ‘다음’을 보여 주는 사진 두 장을 준비합니다.
  • 정리할 놀잇감의 수를 처음부터 지나치게 많게 하지 않습니다.
  • 놀이를 끝내는 방법을 아이가 편안할 때 미리 연습합니다.
  • 하루에 한두 번은 아이가 스스로 놀이를 마칠 때까지 기다려 줍니다.
  • 전환에 성공했을 때 결과를 구체적으로 말해 줍니다.

“착하게 정리했네”보다 “더 놀고 싶었는데 자동차를 주차하고 욕실까지 걸어왔구나”라고 아이가 해낸 행동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 추가적인 상담이 필요할까요?

놀이를 끝낼 때 울거나 거부하는 행동은 영아기에 흔히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한두 가지 상황에서 우는 것만으로 발달 문제를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식사와 외출, 목욕과 수면 등 거의 모든 일상 전환에서 매우 강한 어려움이 오랫동안 반복되거나, 전환할 때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심하게 다치게 하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언어와 의사소통, 감각 반응, 놀이와 또래관계 등 다른 발달 영역에서도 걱정되는 모습이 함께 나타난다면 소아청소년과나 영유아 발달지원기관에 상담할 수 있습니다.

전환 행동 하나만으로 아이를 진단해서는 안 되며 여러 환경에서 나타나는 행동과 전반적인 발달을 함께 살펴보아야 합니다.

전환은 울지 않는 연습이 아니라 다시 움직이는 경험입니다

놀이를 끝내자고 했을 때 우는 아이는 부모를 이기려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즐거운 행동을 멈추고, 주의를 옮기며, 다음 활동을 받아들이는 일이 아직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이의 놀이에 먼저 관심을 보이고, 끝을 구체적으로 예고하며, 다음 활동을 눈에 보이게 알려 주세요. 끝내야 한다는 한계는 유지하되 정리하는 방법에는 작은 선택권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울었다고 전환에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울면서도 장난감을 내려놓고, 부모의 손을 잡고,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면 중요한 조절 경험을 한 것입니다.

오늘 바로 울음을 멈추게 하는 것보다 어른의 도움을 받아 놀이의 끝을 견디고 다음 일상으로 다시 움직여 본 경험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서 영아는 변화에 적응하고 자신의 행동과 감정을 조절하는 힘을 천천히 키워 갑니다.

estherk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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