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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의 공감 능력, 어떻게 발달하고 왜 중요할까요?

읽는 시간 약 18분

영아의 공감 능력은 언제부터 시작될까요? 아기가 우는 친구를 바라보거나 가까이 다가가고,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건네는 모습을 보면 부모는 “벌써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아는 걸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반대로 친구가 울어도 계속 놀거나 장난감을 나누어 주지 않으면 공감 능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영아의 공감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능력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반응하는 것에서 시작해 자신의 감정과 상대방의 감정을 구별하고, 상대방에게 필요한 도움을 행동으로 표현하기까지 오랜 발달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영아의 공감 능력이 어떻게 발달하고 왜 중요한지, 부모와 교사가 일상에서 어떻게 도울 수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공감 능력이란 무엇일까요?

공감은 다른 사람의 감정과 상황을 알아차리고 그 마음에 관심을 기울이는 능력입니다. 단순히 함께 슬퍼하거나 똑같은 표정을 짓는 것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공감에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과정과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황을 이해하는 과정이 함께 포함됩니다. 그러나 영아는 아직 언어와 사고 능력이 발달하는 중이므로 성인과 같은 방식으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영아기의 공감은 다음과 같은 작은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다른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함께 울거나 표정이 달라집니다.
  • 우는 친구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봅니다.
  • 친구와 교사를 번갈아 바라보며 상황을 확인합니다.
  • 속상해하는 친구에게 가까이 다가갑니다.
  • 친구를 토닥이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을 건넵니다.
  • 어른이 위로하는 모습을 따라 해 봅니다.

이러한 행동은 완성된 공감이라기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반응하는 능력이 자라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공감과 친사회적 행동은 같은 것일까요?

공감과 친사회적 행동은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완전히 같은 개념은 아닙니다. 친사회적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의미하며 돕기, 나누기, 위로하기, 협력하기 등이 포함됩니다.

아이가 친구의 슬픔을 알아차려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몰라 행동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대방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교사가 알려 준 대로 휴지를 가져다주거나 장난감을 건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한 번 위로하지 않았다고 공감 능력이 없다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알아차리는 능력과 실제로 도움을 표현하는 능력은 서로 다른 속도로 발달할 수 있습니다.

공감의 시작은 다른 사람의 감정에 반응하는 것입니다

어린 아기들은 다른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으면 함께 울거나 불편한 표정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를 다른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받는 정서 전염의 초기 모습으로 설명합니다.

이 시기의 아기는 “저 아기가 슬프니까 나도 슬퍼”라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아기의 강한 감정 표현에 자신의 정서와 몸이 함께 반응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공감이 발달하려면 다른 사람의 감정에 반응하는 것뿐 아니라 ‘나의 감정’과 ‘상대방의 감정’이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조금씩 구별해야 합니다.

자기 인식과 언어, 감정조절 능력이 발달하면서 영아는 다른 사람의 불편함을 바라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상대방에게 필요한 행동을 시도하기 시작합니다.

0세 영아의 공감은 어떻게 나타날까요?

0세 영아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정확히 이해하거나 의도적으로 위로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 표정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공감 능력의 기초를 쌓습니다.

부모가 웃으면 함께 미소를 짓고, 긴장된 목소리를 들으면 몸에 힘이 들어가거나 표정이 굳어질 수 있습니다. 다른 아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울거나 움직임을 멈추고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기도 합니다.

0세 시기에는 다음과 같은 경험이 중요합니다.

  • 아기의 표정과 울음에 따뜻하게 반응합니다.
  • 아기의 감정을 짧고 부드러운 말로 표현해 줍니다.
  • 눈을 맞추고 표정과 소리를 주고받습니다.
  • 가족의 다양한 표정을 안전하게 경험하게 합니다.
  • 아기가 불편해할 때 안거나 토닥이며 진정을 돕습니다.

자신의 감정이 어른에게 이해되고 조절되는 경험은 이후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반응하는 능력의 바탕이 됩니다.

1세 영아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관심을 보입니다

1세 무렵에는 다른 사람의 감정 표현에 더 분명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친구가 울면 놀이를 멈추고 바라보거나 교사의 얼굴을 확인하고, 가까이 다가가기도 합니다.

자신이 위로받았던 행동을 기억해 친구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토닥이는 모습을 따라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상대방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친구가 울 때 자신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건네는 행동이 대표적입니다. 친구가 그 장난감을 원하는지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자신을 기분 좋게 해 주었던 물건이 친구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시기에는 어른의 구체적인 안내가 도움이 됩니다.

  • “친구가 울고 있네. 많이 속상한가 봐.”
  • “친구 얼굴을 한번 볼까?”
  • “휴지를 가져다줄까?”
  • “선생님과 함께 토닥여 줄까?”
  • “친구 옆에 조용히 있어 줄 수도 있어.”

아이에게 반드시 친구를 위로하라고 요구하기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2세 영아는 위로하고 돕는 행동이 다양해집니다

2세가 되면 언어와 자기 인식이 발달하면서 다른 사람의 감정과 필요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친구가 넘어졌을 때 교사를 부르거나 휴지를 가져다주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물건을 건네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친구가 아파”, “아기가 울어”와 같이 다른 사람의 상태를 말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인형이 아프다고 가정하고 약을 발라 주거나 이불을 덮어 주는 역할놀이에서도 공감의 발달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2세도 자신의 욕구와 감정이 강하게 나타나는 시기입니다. 친구가 속상하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장난감을 나누지 못하거나, 친구를 위로하다가 금방 자신의 놀이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것은 공감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감정조절과 충동조절, 관점 이해가 아직 발달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영아에게 성인과 같은 배려와 양보를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연령별 공감 발달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영아의 공감 행동은 연령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기질과 언어 발달, 감각 민감성, 관계 경험과 현재의 몸 상태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줍니다.

어떤 아이는 친구가 울면 바로 다가가지만, 어떤 아이는 멀리서 오래 바라봅니다. 또 다른 아이는 친구의 큰 울음소리에 자신도 불안해져 자리를 피하거나 교사에게 안길 수 있습니다.

표현 방식이 다르다고 해서 공감의 정도를 단순하게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관심을 보이는지, 이전보다 반응이 다양해지는지, 어른의 안내를 받아 도움 행동을 시도하는지를 오랜 시간에 걸쳐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친구가 울어도 바라보기만 하는 이유

친구가 울고 있는데도 영아가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면 부모와 교사는 무관심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바라보는 행동도 중요한 발달 과정일 수 있습니다.

영아는 친구의 표정과 목소리를 관찰하면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보려고 합니다. 교사의 얼굴을 함께 바라보며 이 상황이 안전한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확인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의 강한 감정에 압도되어 몸이 굳거나 뒤로 물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억지로 친구를 안거나 토닥이게 하면 아이에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교사는 “친구가 울어서 걱정되는구나. 여기서 선생님과 같이 바라봐도 괜찮아”라고 말해 주며 아이가 자신의 방식으로 상황을 이해하도록 기다려 줄 수 있습니다.

친구를 따라 우는 것도 공감일까요?

한 아이가 울기 시작했을 때 주변의 다른 영아들도 함께 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영향을 받는 초기 정서 반응으로 볼 수 있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는 공감 행동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영아는 아직 다른 사람의 감정과 자신의 감정을 분리하고 자신의 불편함을 조절하는 능력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친구의 울음이 자신의 불안으로 이어지면 상대방을 돕기보다 자신도 어른의 위로가 필요해집니다.

부모와 교사는 “친구가 크게 울어서 너도 놀랐구나”라고 아이 자신의 감정을 먼저 안정시켜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편안해진 뒤 “친구도 많이 속상했나 봐”라고 상대방의 감정을 연결해 줄 수 있습니다.

공감 능력은 왜 중요할까요?

공감은 아이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함께 생활하기 위해 필요한 사회정서 능력입니다. 상대방의 표정과 목소리를 살피고 감정을 알아차리는 경험은 또래관계와 의사소통의 기초가 됩니다.

공감 능력이 발달하면 다른 사람의 어려움에 관심을 보이고 돕기, 위로하기, 나누기와 같은 친사회적 행동을 배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갈등 상황에서도 자신의 요구만 표현하는 데서 점차 벗어나 상대방의 입장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합니다.

다만 공감 능력이 있다고 해서 아이가 언제나 양보하고 친절하게 행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 행동에는 언어 능력과 감정조절, 충동조절, 상황 이해와 어른의 지원도 함께 영향을 줍니다.

따라서 공감을 ‘착한 행동을 하게 만드는 기술’로 가르치기보다 자신의 감정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함께 알아차리고 관계를 이어 가는 능력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부모의 공감받은 경험이 중요한 이유

영아는 어른의 설명만으로 공감하는 방법을 배우지 않습니다. 자신의 감정이 존중받고 이해되는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의 감정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방법을 배웁니다.

아이가 장난감을 빼앗겨 울 때 “그만 울어”라고 감정을 멈추게 하기보다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친구가 가져가서 속상했구나”라고 말해 주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여 보는 경험을 합니다.

부모가 아이의 모든 요구를 들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감정은 이해하면서 행동에는 필요한 한계를 세울 수 있습니다.

“화가 났구나. 그래도 친구를 때릴 수는 없어. 엄마가 네 손을 잡아 줄게.”

이러한 경험이 반복되면 아이는 감정을 느끼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는 사실을 조금씩 배웁니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은 경험은 다른 사람도 자신과 다른 감정과 필요를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가는 출발점이 됩니다.

부모와 교사의 행동이 공감의 모델이 됩니다

영아는 가까운 어른의 행동을 관찰하고 따라 하면서 배웁니다. 부모가 아픈 가족을 걱정하고 교사가 우는 친구를 위로하는 모습은 공감 행동을 보여 주는 자연스러운 모델이 됩니다.

어른은 자신의 행동을 짧은 말로 설명해 줄 수 있습니다.

  • “아빠가 피곤해 보여서 물을 가져다주는 거야.”
  • “친구가 넘어져서 선생님이 괜찮은지 살펴보고 있어.”
  • “아기가 울어서 살며시 안아 주었어.”
  • “친구가 속상해하니까 잠시 기다려 주자.”
  • “선생님이 실수해서 미안하다고 말하는 거야.”

공감은 특별한 교육 시간에만 배우는 것이 아닙니다. 가족을 기다려 주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살피고, 잘못한 뒤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 일상적인 모습을 통해 배웁니다.

감정에 관한 대화가 공감 발달을 돕습니다

영아에게 감정을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보고 있는 상황에 맞추어 짧고 구체적인 감정 언어를 들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 “친구가 장난감을 잃어버려서 속상한가 봐.”
  • “동생이 네가 웃어 주니까 기분이 좋아졌네.”
  • “친구가 큰 소리에 놀랐나 봐.”
  • “인형이 혼자 있어서 외로울까?”
  • “네가 휴지를 가져다주어서 친구가 도움을 받았네.”

이때 아이에게 정답을 요구하기보다 함께 표정과 행동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친구 마음이 어때?”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더라도 부모가 상황에 맞는 감정 언어를 들려주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그림책과 역할놀이로 공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은 영아가 다양한 감정을 안전하게 만날 수 있는 좋은 자료입니다. 등장인물의 표정과 행동을 함께 살펴보면서 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림책을 읽을 때 줄거리를 모두 설명하거나 질문을 많이 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 장면에 머물러 표정을 바라보고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부분에 짧게 반응해 주세요.

  • “아기가 울고 있네.”
  • “무슨 일이 있었을까?”
  • “친구가 옆에 와 주었구나.”
  •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 “같이 있으니 표정이 달라졌네.”

인형을 재우거나 다친 동물 인형을 치료하고, 배고픈 인형에게 음식을 주는 역할놀이도 도움이 됩니다. 아이는 놀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상태를 상상하고 돌봄 행동을 반복해 볼 수 있습니다.

돕기와 나누기를 강요하지 않아야 합니다

공감 능력을 길러 주고 싶다는 이유로 영아에게 양보와 나눔을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자신의 물건에 대한 소유 개념이 발달하는 시기에 장난감을 빼앗아 친구에게 주게 하면 상대방의 마음보다 자신의 상실감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친구가 울잖아. 네가 양보해”라고 죄책감을 주기보다 두 아이의 감정을 함께 설명하고 가능한 방법을 제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는 이 자동차를 더 가지고 놀고 싶고, 친구도 자동차가 필요해서 속상하구나. 다 놀고 나서 건네줄까? 다른 자동차를 함께 찾아볼까?”

공감은 자신의 마음을 무시하고 항상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과 권리를 존중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감정과 필요를 함께 살펴보는 능력입니다.

사과와 위로를 억지로 시키지 않아야 합니다

친구를 밀거나 장난감을 빼앗은 영아에게 즉시 “미안하다고 말해”라고 요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는 상대방의 마음을 생각하기 어렵습니다.

먼저 행동을 안전하게 멈추고 아이가 진정하도록 도와야 합니다. 그다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짧게 설명하고 친구의 상태를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갖고 싶어서 손으로 밀었구나. 하지만 친구를 밀 수는 없어. 친구가 넘어져서 아파하고 있어.”

말로 사과하기 어려운 영아에게는 휴지를 가져다주거나 떨어진 물건을 주워 주고, 교사와 함께 친구의 상태를 살피는 등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구체적인 행동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미안해’라는 말을 받아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조금씩 경험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영아의 공감 능력을 돕는 일상적인 방법

  • 아이의 감정을 먼저 알아차리고 짧은 말로 표현해 줍니다.
  • 다른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합니다.
  • 부모와 교사가 위로하고 돕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 상대방에게 필요한 도움을 구체적으로 제안합니다.
  • 아이가 도움 행동을 보이면 결과를 설명해 줍니다.
  • 그림책과 인형놀이를 통해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합니다.
  • 양보와 사과를 강요하기보다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 아이가 다른 사람의 감정에 부담을 느낄 때 자신의 안정부터 돕습니다.
  • 아이의 작은 관심과 시도도 공감의 성장 과정으로 바라봅니다.

“착하다”라고 평가하는 것보다 “네가 휴지를 가져다주어서 친구가 닦을 수 있었네”처럼 아이의 행동과 그 결과를 구체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현장에서 관찰하는 공감 능력의 성장 신호

어린이집에서는 아이가 친구에게 장난감을 나누어 주었는지만으로 공감 능력을 판단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감정에 관심을 보이고 반응하는 전체 과정을 살펴봅니다.

처음에는 친구가 울어도 놀이를 계속하던 아이가 어느 날 울음소리를 듣고 잠시 움직임을 멈출 수 있습니다. 이후 친구를 바라보거나 교사에게 다가가고, 반복되는 경험을 통해 휴지를 가져다주거나 옆에 앉는 행동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나는지 관찰할 수 있습니다.

  • 다른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 변화에 관심을 보입니다.
  • 친구가 울거나 다쳤을 때 행동을 잠시 멈춥니다.
  • 친구와 교사의 얼굴을 번갈아 바라봅니다.
  • 다른 사람의 감정을 간단한 말이나 몸짓으로 표현합니다.
  • 교사의 제안을 받아 도움 행동을 시도합니다.
  • 스스로 가까이 다가가거나 물건을 건넵니다.
  • 인형과 친구를 돌보는 행동이 다양해집니다.

한 번의 행동보다 일정한 기간 동안 관심과 반응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감 행동이 적으면 문제가 있는 걸까요?

친구를 바로 위로하지 않거나 장난감을 잘 나누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공감 능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영아의 행동은 기질과 언어 발달, 감각 특성, 낯선 환경과 피곤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강한 감정에 민감한 아이는 울고 있는 친구에게 가까이 가기보다 멀리 떨어지거나 어른에게 안길 수 있습니다. 표현이 조용한 아이는 겉으로 드러나는 위로 행동이 적어도 오랫동안 친구를 바라보며 상황을 살피기도 합니다.

다만 사람의 얼굴이나 목소리에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고, 눈맞춤과 몸짓을 주고받는 데 지속적인 어려움이 있거나 전반적인 의사소통 발달이 걱정된다면 공감 행동 하나만 보지 말고 소아청소년과나 영유아 발달지원기관에 상담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공감은 착한 아이를 만드는 훈련이 아닙니다

영아의 공감 능력은 친구가 울 때마다 장난감을 양보하게 하거나 정해진 위로 행동을 반복시킨다고 빠르게 발달하는 것이 아닙니다.

공감은 자신의 감정을 안전하게 경험하고, 다른 사람도 서로 다른 마음과 필요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관계 속에서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언어와 자기 인식, 감정조절과 사회적 경험이 함께 발달해야 합니다.

0세에는 사람의 표정과 목소리에 반응하며 공감의 기초를 쌓습니다. 1세에는 다른 사람의 감정에 관심을 보이고 어른의 위로 행동을 따라 하기 시작합니다. 2세에는 언어와 놀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상태를 표현하고 돕기와 위로하기를 조금 더 다양하게 시도합니다.

아이가 친구를 바라본 짧은 순간, 교사의 얼굴을 확인한 행동, 조심스럽게 건넨 장난감 하나를 놓치지 말아 주세요. 이러한 작은 관심과 반응이 쌓이면서 영아는 자신의 마음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도 함께 바라보는 아이로 성장합니다.

estherk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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