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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또래 관계 회복을 위해 먼저 해야 할 5가지

읽는 시간 약 13분

영아 또래 관계 회복은 “친구에게 미안하다고 해야지”라는 말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아이가 친구를 밀거나 장난감을 빼앗으면 어른은 빨리 갈등을 끝내기 위해 사과부터 시키기 쉽습니다.

아이는 어른의 말을 따라 “미안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행동이 친구에게 불편함을 주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사과는 상황을 끝내기 위한 말로 남을 수 있습니다.

영아에게는 말로 사과하기 전에 먼저 배워야 할 과정이 있습니다. 위험한 행동을 멈추고, 달라진 상황을 살펴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바로잡고, 다시 안전하게 관계를 이어가는 경험입니다.

친구가 울음을 그치고 두 아이가 다시 함께 놀아야만 관계가 회복된 것도 아닙니다. 친구가 아직 가까이 오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 마음과 거리도 존중해야 합니다. 관계 회복은 어른이 보기 좋은 장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두 아이가 다시 안전함을 느끼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미안해’라고 말하면 관계가 회복된 걸까요?

사과는 중요한 관계 언어입니다. 그러나 영아가 사과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하기 전에 말을 강요하면 아이는 친구의 마음보다 어른의 표정을 먼저 살필 수 있습니다.

“미안하다고 해야 선생님이 화내지 않겠구나.”

“이 말을 하면 다시 놀 수 있겠구나.”

이렇게 사과가 갈등을 빨리 끝내는 말로 사용되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으로 달라진 상황을 살펴볼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영아에게는 사과를 하지 않게 하는 것이 아니라, 말보다 먼저 관계를 회복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영아 또래 관계 회복을 위해 먼저 해야 할 5가지

1. 두 아이의 안전을 먼저 확인합니다

밀기, 물기, 때리기, 장난감 잡아당기기와 같은 행동이 나타나면 긴 설명보다 행동을 멈추는 것이 먼저입니다.

“멈춰. 친구를 밀 수는 없어.”

“두 사람이 다치지 않게 선생님이 장난감을 잡을게.”

교사나 부모는 두 아이가 다시 때리거나 잡아당기지 않도록 적당한 거리를 만들어 줍니다. 이때 누구의 잘못인지 따지거나 사과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감정이 크게 올라온 상태에서는 친구의 마음을 생각하거나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기 어렵습니다. 먼저 몸이 안전해지고 감정이 조금 가라앉아야 다음 과정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2. 두 아이의 감정을 각각 알아줍니다

갈등이 생기면 장난감을 빼앗거나 친구를 민 아이에게만 관심이 집중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장난감을 빼앗긴 아이와 가져간 아이 모두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장난감을 빼앗긴 아이에게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를 가지고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가져가서 놀랐구나.”

“블록이 무너져서 속상했구나.”

장난감을 가져간 아이에게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너도 그 자동차로 놀고 싶었구나.”

“친구가 만든 블록이 궁금해서 만져 보고 싶었구나.”

가져가고 싶었던 마음을 알아주는 것은 행동을 허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원하는 마음은 받아주면서 다른 사람의 놀이를 방해하는 행동에는 한계를 세우는 것입니다.

“자동차로 놀고 싶었구나. 하지만 친구가 사용하는 장난감은 가져갈 수 없어.”

3. 일어난 일을 판단 없이 설명합니다

아이의 감정을 알아준 뒤에는 일어난 일을 짧고 구체적으로 말해 줍니다.

“네가 자동차를 가져가자 친구가 울었어.”

“블록을 밀자 친구가 만든 탑이 무너졌어.”

“손으로 친구를 밀어서 친구가 넘어졌어.”

이때 “너 때문에 친구가 울잖아”, “나쁜 행동을 했어”라고 아이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성격을 평가하지 않고 행동과 그 결과를 연결해서 설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아에게 “왜 그랬어?”라고 물어도 자신의 행동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질문을 반복하기보다 어른이 관찰한 사실을 짧게 알려 주세요.

“친구가 자동차를 굴리는 모습을 보다가 손을 뻗었구나.”

“친구가 가까이 오자 블록을 품에 안았구나.”

이러한 설명은 아이가 자신의 행동과 주변에서 일어난 변화를 연결하도록 돕습니다.

4. 말보다 행동으로 바로잡도록 돕습니다

영아 관계 회복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아이가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으로 달라진 상황을 바로잡아 보는 것입니다.

  • 빼앗은 장난감을 원래 사용하던 친구에게 돌려줍니다.
  • 무너뜨린 블록을 다시 세우는 것을 돕습니다.
  • 쏟은 놀잇감을 함께 주워 담습니다.
  • 친구가 다쳤다면 어른에게 필요한 도움을 요청합니다.
  • 친구의 놀이를 방해하지 않는 위치에서 기다립니다.

어른이 아이의 손을 억지로 잡아 장난감을 돌려주게 하기보다 아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제안합니다.

“자동차를 친구 앞에 놓아줄까, 선생님과 함께 가져다줄까?”

“무너진 블록을 다시 세울 수 있도록 하나를 가져다줄까?”

아이가 바로 행동하지 못하면 어른이 먼저 보여 줄 수 있습니다.

“지금은 어려운가 보구나. 선생님이 자동차를 돌려줄게. 다음에는 함께 해보자.”

행동으로 바로잡는 경험은 벌이 아닙니다. 자신의 행동으로 달라진 상황을 다시 안전하게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5. 다시 관계를 이어갈 방법을 알려줍니다

상황을 바로잡은 뒤에는 다시 놀이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줍니다. 그러나 두 아이가 즉시 손을 잡거나 함께 놀도록 강요하지 않습니다.

“친구 옆에서 다른 자동차를 굴려볼까?”

“친구가 만든 길에 자동차를 지나가게 해도 되는지 기다려보자.”

“지금은 친구가 혼자 놀고 싶대. 여기에서 다른 블록으로 만들어보자.”

갈등을 겪은 아이가 아직 가까이 오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 마음도 존중해야 합니다. 사과를 받았다는 이유로 바로 장난감을 빌려주거나 함께 놀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관계 회복은 반드시 이전과 같은 놀이로 돌아가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서로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고 다른 놀이를 시작하는 것도 관계를 회복하는 방법입니다.

상황별로 사용하는 또래 관계 회복 언어

장난감을 빼앗았을 때

“자동차를 가지고 놀고 싶었구나. 그런데 친구가 사용하고 있었어. 자동차를 돌려주고 네 차례를 기다릴 수 있게 도와줄게.”

친구의 블록을 무너뜨렸을 때

“블록이 궁금해서 만졌구나. 네가 밀어서 친구가 만든 탑이 무너졌어. 다시 세울 수 있도록 블록을 가져다줄까?”

화가 나서 친구를 밀었을 때

“친구가 가까이 와서 싫었구나. 그래도 밀 수는 없어. ‘싫어’라고 말하거나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

친구가 가까이 오는 것을 원하지 않을 때

“지금은 친구와 가까이 있고 싶지 않구나. 여기에서 따로 쉬어도 괜찮아.”

말로 사과하려고 할 때

“미안한 마음이 들었구나. 친구에게 말하고 싶으면 ‘미안해’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

아이가 스스로 사과하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막을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른이 사과를 강요하지 않고 아이가 행동의 의미와 관계 회복 과정을 함께 경험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연령에 따라 관계 회복 방법을 다르게 해 주세요

0세는 어른이 안전과 회복을 주도합니다

0세 영아는 상황을 말로 이해하거나 직접 바로잡기 어렵습니다. 어른이 즉시 안전을 확보하고 감정을 알아주며 장난감을 돌려주는 모습을 보여 줍니다.

“자동차를 잡고 싶었구나. 친구가 놀고 있어서 선생님이 다시 돌려줄게.”

1세는 한 가지 회복 행동을 경험합니다

장난감을 친구 앞에 놓기, 블록 하나 가져다주기처럼 간단한 행동을 제안합니다. 아이가 거부하면 억지로 손을 잡아 행동시키지 않고 어른이 먼저 보여 줍니다.

2세는 감정 언어와 선택을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친구가 울어서 놀랐구나”, “장난감을 돌려줄까, 선생님과 함께 가져다줄까?”처럼 감정과 행동을 연결해 줍니다.

말을 할 수 있더라도 반드시 “미안해”라는 문장을 정확하게 말해야만 놀이로 돌아가게 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현장에서 중요하게 보는 것은 사과의 말이 아닙니다

어린이집에서 교사들과 영아의 갈등 장면을 살펴볼 때 저는 아이가 “미안해”라고 말했는지만 확인하지 않습니다.

장난감을 빼앗긴 아이가 다시 안전함을 느끼는지, 가져간 아이가 자신의 행동으로 달라진 상황을 바라보는지, 어른의 도움을 받아 다른 행동을 시도하는지를 함께 살펴봅니다.

교사가 “미안하다고 해야지”라고 말하면 갈등은 빨리 끝난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이 실제로 무엇을 배웠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사과라는 말이 나오지 않았더라도 장난감을 돌려주고, 친구가 만든 블록을 다시 세우고, 다음에는 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면 관계를 회복하는 중요한 경험을 한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으로 교사들과 상호작용을 돌아보면 갈등 상황이 문제행동을 지적하는 시간이 아니라 영아가 감정과 관계 기술을 배우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부모와 교사가 피해야 할 행동

사과할 때까지 놀이에서 제외하지 않습니다

“미안하다고 해야 다시 놀 수 있어”라고 말하면 사과가 관계 회복이 아니라 놀이에 돌아가기 위한 조건이 될 수 있습니다.

억지로 안거나 손잡게 하지 않습니다

친구가 아직 가까이 오기를 원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포옹과 신체 접촉은 두 아이가 원할 때 이루어져야 합니다.

장난감을 빼앗긴 아이에게 용서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친구가 미안하다고 했으니 괜찮다고 해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사과를 들었다고 해서 바로 괜찮아져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두 아이에게 똑같이 사과시키지 않습니다

갈등을 빨리 끝내기 위해 “둘 다 미안하다고 해”라고 하면 각자 어떤 행동을 했고 무엇을 바로잡아야 하는지 살펴보기 어렵습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잘잘못을 따지지 않습니다

공개적으로 혼내거나 부끄럽게 하면 아이는 친구의 마음보다 자신의 불편함과 어른의 평가에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신의 실수에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 주세요

아이에게 관계 회복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어른이 자신의 실수를 구체적으로 인정하고 바로잡는 모습을 보여 주는 것입니다.

“엄마가 네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화를 냈어. 놀랐겠구나. 다음에는 먼저 네 이야기를 들을게.”

“아빠가 네 블록을 모르고 무너뜨렸어. 다시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줄게.”

어른의 사과에는 세 가지 내용이 들어가면 좋습니다.

  1. 내가 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말합니다.
  2. 그 행동으로 아이가 느꼈을 감정을 살펴봅니다.
  3. 달라진 상황을 어떻게 바로잡을지 행동으로 보여 줍니다.

이러한 모습을 반복해서 본 아이는 사과가 혼나지 않기 위해 하는 말이 아니라 관계를 다시 안전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갈등이 반복될 때는 아이보다 환경을 살펴보세요

같은 아이가 반복해서 친구의 장난감을 빼앗거나 놀이를 방해한다면 아이의 성격만 지적하지 말고 행동이 자주 나타나는 상황을 관찰해야 합니다.

  • 인기 있는 놀잇감이 한 개뿐이지 않은지 살펴봅니다.
  • 좁은 공간에 여러 아이가 몰려 있지 않은지 확인합니다.
  • 피곤하거나 배고픈 시간에 갈등이 늘어나는지 관찰합니다.
  • 친구의 놀이에 참여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는지 살펴봅니다.
  • 말이나 몸짓으로 거절하고 요청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갈등이 생긴 뒤 사과를 시키는 것만 반복하기보다 갈등이 발생하는 이유를 줄이고 아이가 사용할 수 있는 다른 행동을 미리 알려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영아 또래 관계 회복을 확인하는 다섯 가지 질문

  • 두 아이의 몸과 마음이 안전해졌나요?
  • 각 아이의 감정이 따로 존중받았나요?
  • 일어난 일을 비난 없이 설명했나요?
  • 말이 아닌 행동으로 바로잡을 기회를 주었나요?
  • 다시 함께할지 거리를 둘지 선택할 수 있었나요?

다섯 질문에 모두 완벽하게 답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갈등 상황마다 아이의 발달과 감정 상태에 맞게 필요한 과정을 선택하면 됩니다.

말보다 경험이 관계를 회복합니다

영아 또래 관계 회복은 아이에게 완벽한 사과를 받아내는 과정이 아닙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행동으로 달라진 상황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어 보는 경험입니다.

“미안해”라는 말은 아이가 의미를 이해하고 자발적으로 사용할 때 더욱 가치가 있습니다. 그 전에 어른은 아이가 할 수 있는 작은 회복 행동을 보여 주고 함께 실천해야 합니다.

장난감을 돌려주고, 무너진 블록을 다시 세우고, 친구에게 필요한 도움을 살펴보고, 다음에는 다른 방법으로 표현해 보는 경험이 쌓이면 아이는 사과보다 더 중요한 관계의 책임을 배워 갑니다.

갈등은 없애야 할 실패가 아닙니다. 따뜻하고 분명한 어른의 도움을 받는다면 영아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관계를 다시 이어가는 방법을 배우는 소중한 사회정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estherk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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