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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자기조절력을 키우는 놀이 7가지

읽는 시간 약 13분

영아 자기조절력을 키우려면 아이에게 오래 기다리게 하거나 하고 싶은 행동을 무조건 참게 해야 할까요? 많은 부모가 자기조절력이 높은 아이를 얌전히 앉아 있고 부모의 말을 잘 따르는 아이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기조절력은 단순히 말을 잘 듣는 능력이 아닙니다. 하고 싶은 행동을 잠시 멈추고, 상황이 달라졌을 때 행동을 바꾸며, 속상한 마음에서 다시 편안함을 되찾아 가는 힘입니다.

영아에게 처음부터 혼자 감정을 조절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부모와 교사가 아이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다음 상황을 예측할 수 있게 알려 주며, 짧게 기다리는 경험을 함께할 때 자기조절의 기초가 만들어집니다.

특별한 교구나 학습지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까꿍하기, 공 굴리기, 정리하기처럼 일상에서 반복하는 놀이가 영아에게는 훌륭한 자기조절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영아 자기조절력은 참는 훈련이 아닙니다

자기조절력은 감정을 느끼지 않거나 원하는 것을 포기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상황에 맞게 조금씩 조절해 가는 능력입니다.

영아는 자신의 행동을 멈추고 기다리며 다른 행동을 선택하는 일이 아직 어렵습니다. 눈앞에 원하는 물건이 보이면 손부터 내밀고, 놀이가 갑자기 끝나면 울거나 바닥에 주저앉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자기조절력이 전혀 없다는 증거가 아닙니다. 지금 자기조절을 배우고 있다는 신호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기조절력은 세 가지 경험을 통해 자랍니다

  • 멈춤: 하던 행동을 잠시 멈추는 경험
  • 기다림: 원하는 것을 바로 얻지 못해도 안전하게 기다리는 경험
  • 회복: 실패하거나 속상한 뒤 다시 놀이로 돌아오는 경험

이 세 가지는 혼내거나 반복해서 지시한다고 한꺼번에 생기지 않습니다. 아이가 감당할 수 있는 짧은 경험을 놀이 속에서 반복할 때 조금씩 발달합니다.

자기조절 놀이 전에 부모가 알아야 할 원칙

기다림은 아주 짧게 시작합니다

어른에게 짧은 시간도 영아에게는 길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가 견딜 수 있을 만큼만 기다리고, 성공 경험이 쌓이면 조금씩 늘려 주세요.

아이가 크게 불안해하거나 울음이 심해진다면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 길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오래 기다리게 하는 것이 놀이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기다리는 이유를 눈으로 보여 줍니다

“기다려”라는 말만 반복하면 영아는 언제까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공이 돌아오는 모습, 노래가 끝나는 순간, 장난감이 상자에 들어가는 과정처럼 기다림의 끝을 보고 예측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부모가 함께 조절해 줍니다

영아는 혼자 참는 것보다 부모의 표정과 목소리, 반복되는 순서를 통해 안정됩니다. 기다리는 동안 부모가 곁에 머물며 다음 행동을 알려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이 엄마에게 왔네. 이제 ○○ 차례야.”

이처럼 짧고 일정한 말을 사용하면 아이가 놀이의 순서를 예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영아 자기조절력을 키우는 놀이 7가지

1. 멈춤이 있는 까꿍 놀이

손이나 얇은 천으로 얼굴을 가렸다가 보여 주는 까꿍 놀이는 기다림과 예측을 경험할 수 있는 놀이입니다. 얼굴을 가린 뒤 바로 나타나지 말고 잠시 멈춰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세요.

아이가 몸을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고 천을 잡으려고 하면 “엄마 어디 있지?”라고 말한 뒤 얼굴을 보여 줍니다.

  • 부모의 말: “기다렸지? 까꿍!”
  • 살펴볼 모습: 부모가 나타날 곳 바라보기, 소리 내기, 천 잡기
  • 주의할 점: 아이가 불안해하면 바로 얼굴을 보여 줍니다.

이 놀이는 오래 참게 하는 활동이 아닙니다. 익숙한 사람이 다시 나타난다는 것을 예상하며 짧은 기다림을 즐겁게 경험하는 놀이입니다.

2. 소리에 맞춰 멈추고 움직이는 놀이

손뼉, 방울, 노래를 이용해 움직임과 멈춤을 반복합니다. 부모가 노래를 부를 때는 몸을 흔들고 노래가 멈추면 부모도 함께 움직임을 멈춥니다.

처음부터 아이가 정확하게 멈추기를 기대하지 마세요. 부모가 동작을 크게 보여 주고, 아이가 잠시라도 부모를 바라보거나 움직임을 늦추면 놀이에 참여한 것입니다.

  • 부모의 말: “노래가 나오면 흔들흔들, 멈추면 그대로!”
  • 응용 방법: 빠르게 걷기와 천천히 걷기, 큰 동작과 작은 동작을 번갈아 합니다.
  • 살펴볼 모습: 소리 듣기, 부모 따라 하기, 움직임 바꾸기

멈추지 못했다고 “왜 못 기다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자기조절은 지시에 정확히 따르는 결과보다 신호에 관심을 보이고 행동을 바꾸려는 과정에서 자랍니다.

3. 공을 굴리며 차례를 기다리는 놀이

부모와 아이가 가까이 마주 앉아 부드러운 공을 굴립니다. “엄마 차례”, “○○ 차례”라고 말하며 공이 오가는 순서를 보여 주세요.

아이가 공을 오래 가지고 있거나 다른 방향으로 굴려도 억지로 가져오지 않습니다. 부모가 다른 공을 굴리거나 손을 내밀며 놀이가 이어질 수 있도록 기다립니다.

  • 부모의 말: “공이 ○○에게 갔네. 이번에는 엄마에게 올까?”
  • 살펴볼 모습: 공 따라 보기, 손 내밀기, 부모 차례 기다리기
  • 주의할 점: 차례를 지키는 것보다 즐겁게 주고받는 경험을 우선합니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는 원하는 행동을 잠시 멈추고 다른 사람의 행동을 바라보는 경험을 합니다.

4. ‘준비, 시작’ 상자 열기 놀이

아이가 좋아하는 안전한 물건을 뚜껑이 쉽게 열리는 상자에 넣습니다. 부모와 아이가 상자를 함께 잡고 “준비, 시작!”이라고 말한 뒤 열어 봅니다.

익숙해지면 “준비”라고 말한 뒤 아주 잠깐 멈췄다가 “시작”과 함께 상자를 엽니다. 아이가 뚜껑을 바로 열려고 하면 손을 강하게 막지 말고 부모의 손을 상자 위에 가볍게 올려 순서를 보여 줍니다.

  • 부모의 말: “열고 싶구나. 준비하고 시작하면 열어 보자.”
  • 살펴볼 모습: 부모 얼굴 확인하기, 시작 신호 기다리기, 함께 열기
  • 주의할 점: 기다림을 시험하거나 약을 올리는 놀이로 만들지 않습니다.

아이가 기다리지 못하더라도 실패가 아닙니다. 같은 순서를 반복해서 경험하는 것 자체가 자기조절의 기초가 됩니다.

5. 천천히 옮기는 심부름 놀이

가벼운 블록이나 수건, 양말처럼 안전한 물건을 바구니에 옮겨 봅니다. 물건이 떨어지지 않도록 천천히 걷고 바구니에 하나씩 넣습니다.

빨리 끝내는 것보다 몸의 속도를 조절하는 경험에 초점을 둡니다.

  • 부모의 말: “천천히 걸어가 볼까? 하나씩 넣어 보자.”
  • 응용 방법: 큰 물건은 두 손으로, 작은 물건은 손가락으로 옮겨 봅니다.
  • 살펴볼 모습: 걷는 속도 줄이기, 물건 잡는 힘 조절하기, 떨어뜨린 뒤 다시 시도하기

자기조절력은 감정뿐 아니라 몸의 움직임과 힘을 조절하는 경험과도 연결됩니다. 움직임이 많은 영아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하기보다 움직임의 속도와 힘을 바꿔 보는 놀이를 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6. ‘마지막 한 번’ 놀이 마무리하기

영아는 재미있는 놀이가 갑자기 끝나면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놀이를 마치기 전에 마지막 행동을 예고하고 아이가 직접 마무리에 참여하게 해 주세요.

“자동차를 두 번 더 굴리고 정리할 거야.”

“블록 하나를 더 올리고 상자에 넣자.”

아이가 수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도 같은 말과 행동이 반복되면 놀이가 곧 끝난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 선택 방법: “빨간 블록과 노란 블록 중 무엇을 먼저 정리할까?”
  • 살펴볼 모습: 마지막 행동 확인하기, 정리에 참여하기, 다음 일과로 이동하기
  • 주의할 점: 마지막이라고 말한 뒤 계속 놀이를 연장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울더라도 “더 하고 싶어서 아쉽구나. 그래도 놀이는 끝났어”라고 말하며 경계를 유지합니다. 울지 않고 끝내는 것보다 아쉬운 감정에서 다시 안정되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7. 무너지면 다시 해 보는 쌓기 놀이

컵이나 부드러운 블록을 낮게 쌓아 봅니다. 아이가 쌓다가 무너지면 바로 대신 만들어 주지 말고 잠시 반응을 기다립니다.

아이가 짜증을 내거나 블록을 던지려고 하면 감정을 말로 표현하고 다시 시도할 수 있는 작은 방법을 보여 주세요.

“무너져서 속상하구나. 블록 하나부터 다시 놓아 볼까?”

  • 부모의 역할: 첫 블록만 놓아 주고 아이가 다음 행동을 선택하도록 기다립니다.
  • 살펴볼 모습: 무너진 블록 바라보기, 도움 요청하기, 다시 손 내밀기
  • 주의할 점: 아이가 원하지 않으면 바로 다시 쌓도록 강요하지 않습니다.

자기조절력은 실패하지 않는 능력이 아닙니다.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도움을 받아 다시 시작하거나 다른 행동을 선택하는 힘도 자기조절에 포함됩니다.

연령별로 놀이 수준을 조절해 주세요

0세는 기다림보다 예측과 안정이 먼저입니다

부모의 표정과 목소리를 통해 다음 행동을 예상하도록 도와주세요. 까꿍, 노래, 손뼉처럼 짧고 반복적인 놀이가 적합합니다. 아이가 불안해하면 기다리는 시간을 늘리지 않습니다.

1세는 짧은 신호와 반복이 필요합니다

“준비, 시작”, “멈춤”, “엄마 차례”처럼 짧고 같은 말을 사용합니다. 바로 성공하지 않아도 행동을 대신 해 주기보다 아이가 반응할 시간을 조금 기다려 주세요.

2세는 선택과 간단한 규칙을 더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선택지를 제시하고 놀이의 시작과 끝을 알려 줍니다. 다만 규칙을 지키는 것에만 집중하지 말고 아이가 놀이를 즐기면서 자신의 행동을 바꾸는 경험을 하도록 돕습니다.

현장에서 발견한 자기조절의 작은 신호

한 영아는 소리 나는 놀잇감이 보이면 친구가 사용하고 있어도 곧바로 버튼을 눌렀습니다. 교사가 “기다려”, “친구 차례야”라고 말했지만 아이는 같은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교사들과 상황을 살펴보니 아이는 기다려야 하는 이유와 자신의 차례가 언제 오는지 알기 어려워했습니다. 이후 교사는 아이의 손을 막는 데서 끝내지 않고 놀잇감 옆에 앉아 차례를 눈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친구가 한 번 누르고, 다음은 ○○ 차례야.”

친구가 버튼을 누른 뒤 교사는 아이에게 실제로 놀잇감을 사용할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같은 경험이 반복되자 아이는 곧바로 버튼을 누르기 전에 교사의 얼굴을 바라보거나 손을 잠시 멈추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다리는 시간이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손을 잠시 멈추고 어른의 신호를 확인한 행동은 자기조절력이 자라고 있다는 중요한 변화였습니다.

자기조절 놀이에서 피해야 할 행동

일부러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습니다

기다림을 연습한다는 이유로 아이가 원하는 물건을 눈앞에 두고 오래 주지 않으면 놀이가 아니라 좌절을 견디는 시험이 될 수 있습니다.

성공 여부를 형제나 친구와 비교하지 않습니다

기질과 발달 속도에 따라 멈춤과 기다림의 모습은 다르게 나타납니다. “친구는 기다리는데 너는 왜 못 기다려?”라는 비교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먹을 것을 보상으로 반복해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기다릴 때마다 간식을 주면 아이가 놀이의 즐거움보다 보상을 얻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기다렸다가 네 차례에 했구나”처럼 아이가 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말해 주세요.

감정을 억누르게 하지 않습니다

자기조절은 울지 않고 화내지 않는 상태가 아닙니다. 속상한 감정을 느끼면서도 사람을 때리지 않거나, 도움을 받아 다시 안정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영아 자기조절력이 자라고 있다는 신호

  • 부모나 교사의 신호를 잠시 바라봅니다.
  • 하던 행동의 속도를 늦추거나 잠시 멈춥니다.
  • 차례를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씩 생깁니다.
  • 원하는 것을 손짓, 표정이나 말로 요청합니다.
  • 뜻대로 되지 않을 때 어른에게 도움을 구합니다.
  • 속상한 뒤 다시 놀이로 돌아오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 놀이의 시작과 끝을 조금씩 예상합니다.

이러한 변화는 크고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손을 바로 뻗지 않고 잠시 바라본 행동, 울면서도 부모의 손을 잡고 이동한 모습처럼 작은 변화를 관찰해 주세요.

놀이는 아이를 시험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영아 자기조절력을 키우는 놀이는 아이가 얼마나 오래 참고 정확하게 규칙을 따르는지 확인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부모와 함께 멈추고, 기다리고, 다시 시작하는 과정을 편안하게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아이가 바로 기다리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부모가 “기다려”라고 멀리서 지시하기보다 아이 곁에서 순서를 보여 주고, 기다림이 끝난 뒤 실제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소개한 일곱 가지 놀이를 모두 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놀이 하나를 골라 하루 중 짧게 반복해 보세요. 특별한 교구보다 부모의 일정한 목소리, 기다려 주는 시간, 다시 시도할 수 있도록 돕는 반응이 더 중요합니다.

자기조절력은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능력이 아닙니다. 영아가 관계 속에서 수없이 멈추고, 기다리고, 실패하고, 다시 시작하며 천천히 만들어 가는 삶의 힘입니다.

estherk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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