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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아 퇴행 행동, 원인과 올바른 대처 방법

읽는 시간 약 14분

영아 퇴행 행동은 이미 익숙하게 하던 행동을 갑자기 어려워하거나 이전의 어린 행동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이는 모습입니다. 동생 출생, 어린이집 입소, 이사, 양육자 변화, 질병과 피로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퇴행 행동 원인과 부모가 피해야 할 반응, 아이의 정서 안정을 돕는 올바른 대처 방법을 알아봅니다.

혼자 먹던 아이가 다시 먹여 달라고 하거나 잘 자던 아이가 밤에 자주 깨고, 배변 실수가 없던 아이가 다시 실수하면 부모는 당황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가르친 것이 모두 소용없어진 걸까?”, “일부러 관심을 끌려고 그러는 걸까?”라는 걱정도 생깁니다.

하지만 영아의 발달은 언제나 앞으로만 곧게 나아가지는 않습니다. 새로운 능력을 배우다가도 생활에 큰 변화가 생기거나 몸과 마음이 지치면 익숙한 단계의 행동을 다시 보일 수 있습니다. 이때 행동만 고치려고 서두르기보다 아이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먼저 살펴봐야 합니다.

영아 퇴행 행동이란 무엇일까요?

퇴행 행동은 아이가 이전에 보이던 행동이나 도움받던 방식으로 잠시 돌아가는 모습을 말합니다. 이미 할 수 있던 능력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하기보다, 현재의 변화와 긴장을 감당하기 위해 더 익숙하고 편안한 방법을 다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상에서 나타날 수 있는 모습

  • 혼자 먹던 아이가 다시 먹여 달라고 합니다.
  • 걷기를 잘하면서도 자주 안아 달라고 합니다.
  • 문장으로 말하던 아이가 아기 같은 말투를 사용합니다.
  • 끊었던 젖병이나 공갈젖꼭지를 다시 찾습니다.
  • 배변 습관이 형성된 뒤 다시 실수합니다.
  • 혼자 잠들던 아이가 부모와 떨어지지 않으려 합니다.
  • 옷 입기나 정리를 할 수 있지만 해달라고 요구합니다.
  • 부모에게 매달리거나 확인하는 행동이 늘어납니다.

한두 번의 실수나 일시적인 도움 요청을 모두 퇴행 행동이라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영아가 새롭게 배운 기술은 아직 안정되지 않아 피곤하거나 낯선 상황에서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퇴행 행동을 살펴볼 때는 어떤 행동이 나타났는지만큼 언제 시작되었고, 그 무렵 아이의 생활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퇴행 행동 원인 1. 동생의 출생

동생이 태어나면 첫째의 생활에는 큰 변화가 생깁니다. 부모가 아기를 안고 먹이며 돌보는 시간이 늘고, 집 안의 소리와 일과도 달라집니다.

첫째는 동생이 받는 돌봄을 보면서 자신도 다시 먹여 달라고 하거나 안아 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동생을 미워해서가 아니라 “나도 여전히 돌봄을 받을 수 있을까?”를 확인하려는 행동일 수 있습니다.

이때 “너는 형이니까 혼자 해야지”, “동생보다 더 아기처럼 행동하네”라고 말하면 아이는 성장하는 것이 부모의 관심을 잃는 일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부모가 사용할 수 있는 말

  • “동생을 안고 있으니까 너도 안기고 싶었구나.”
  • “네가 혼자 할 수 있어도 오늘은 엄마의 도움이 필요했구나.”
  • “동생이 생겨도 엄마와 너의 소중한 시간은 그대로야.”

첫째가 이미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대신해 줄 필요는 없지만, 잠시 더 많은 안아주기와 관심을 요구하는 마음은 받아 줄 수 있습니다.

퇴행 행동 원인 2. 어린이집 입소와 환경 변화

어린이집에 처음 다니거나 반과 교사가 바뀌면 아이는 새로운 사람, 공간, 생활 순서에 적응해야 합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잘 지내는 것처럼 보여도 집에 돌아온 뒤 부모에게 더 매달리거나 혼자 하던 일을 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사, 여행, 장기간의 외박처럼 잠자리와 생활 공간이 바뀌는 일도 영아에게는 큰 변화가 될 수 있습니다. 어른에게는 좋은 변화라도 아이는 익숙한 환경이 달라졌다는 사실에서 긴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때 새로운 규칙을 더 많이 가르치기보다 식사, 목욕, 잠자리처럼 반복되는 일과를 가능한 한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퇴행 행동 원인 3. 양육자와 가족관계의 변화

부모의 복직, 주 양육자의 변경, 조부모와의 이별처럼 아이를 돌보는 사람이 달라지는 것도 퇴행 행동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부모가 바쁘거나 가족 간 갈등으로 집 안의 분위기가 달라지면 아이는 정확한 이유를 알지 못해도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영아는 자신의 불안을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 잠을 거부하거나 부모에게 매달리는 행동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모든 사정을 자세하게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아이가 예상할 수 있도록 간단하고 반복적으로 알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 “오늘은 엄마가 일하러 가고 할머니와 함께 있을 거야.”
  • “아빠가 저녁에 돌아오면 함께 책을 볼 거야.”
  • “엄마가 바빠도 너를 사랑하는 마음은 달라지지 않아.”

퇴행 행동 원인 4. 질병과 수면 부족

아이가 아프거나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평소에 하던 일을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몸이 불편하면 혼자 먹거나 옷을 입는 일보다 부모의 도움과 접촉을 더 많이 원할 수 있습니다.

질병에서 회복한 직후에도 한동안 안아 달라고 하거나 혼자 자기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이를 버릇으로 판단하기 전에 몸 상태와 수면, 식사량을 먼저 확인해 주세요.

특히 갑작스러운 배변 실수에는 정서적인 원인뿐 아니라 변비, 통증 등 신체적인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복되거나 아이가 아파한다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퇴행 행동 원인 5. 아이에게 요구되는 일이 갑자기 많아졌을 때

동생이 생기거나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하면 부모는 아이가 더 빨리 독립하기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혼자 먹기, 정리하기, 화장실 사용하기, 잠들기 등을 한꺼번에 요구하면 아이가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새로운 능력이 생겼다고 해서 모든 상황에서 항상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동안에는 성공과 실수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데 왜 안 해?”라고 묻기보다 “지금은 어느 부분이 어려운가?”를 살펴보세요. 아이가 정말 할 수 없는 것과 할 수 있지만 정서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을 구분해야 합니다.

현장에서는 퇴행 행동을 어떻게 살펴볼까요?

제가 교사들과 영아의 변화를 살펴볼 때는 퇴행 행동만 따로 떼어 판단하지 않습니다. 행동이 시작된 시점과 가정의 변화, 어린이집에서의 일과, 수면과 식사 상태를 함께 확인합니다.

평소 자신의 가방을 정리하던 아이가 갑자기 교사에게 해달라고 요청할 때도 “할 수 있으면서 왜 안 하니?”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최근 반이 바뀌었는지, 부모와의 작별이 길어졌는지, 피곤해 보이지는 않는지부터 살펴봅니다.

교사가 가방을 모두 정리해 주는 대신 아이와 함께 물건 하나를 꺼내고 나머지는 아이가 넣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아이의 도움 요청을 받아 주면서도 이전에 하던 능력을 사용할 작은 기회를 남기는 것입니다.

원장으로 교실을 관찰할 때도 교사에게 행동을 빨리 고치려고 하기보다 아이가 다시 안정감을 느끼는 순간을 찾아보도록 안내합니다. 교사의 손을 잡은 뒤 놀이를 시작했는지, 충분히 쉰 날에는 혼자 하던 행동이 다시 나타났는지 등을 살펴보면 지원 방법을 구체적으로 정할 수 있습니다.

영아 퇴행 행동에 대처하는 방법 1. 최근 변화를 찾아보세요

퇴행 행동이 나타났다면 먼저 최근 2~3주 동안 아이의 생활에 있었던 변화를 떠올려 보세요.

  • 동생이 태어났나요?
  • 어린이집에 처음 다니거나 반이 바뀌었나요?
  • 부모의 출퇴근 시간이나 양육자가 달라졌나요?
  • 이사나 여행으로 생활 공간이 바뀌었나요?
  • 최근 아프거나 잠이 부족하지 않았나요?
  • 배변훈련 등 새로운 요구가 갑자기 늘지 않았나요?

행동이 나타난 시간과 직전 상황을 간단히 기록하면 원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오늘 세 번 떼썼다”보다 “잠들기 전 동생을 안고 있는 엄마를 본 뒤 안아 달라고 했다”처럼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처 방법 2. 아이를 아기 취급하며 놀리지 마세요

아기처럼 말하거나 먹여 달라고 할 때 “너도 아기가 됐네”, “친구들이 보면 웃겠다”라고 말하면 아이가 자신의 불안과 도움 요청을 부끄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아이의 마음은 인정하되 행동을 과장해서 반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 “오늘은 엄마가 먹여 주기를 바라는구나.”
  • “먼저 두 숟가락은 엄마가 도와주고, 다음에는 네가 먹어 보자.”
  • “안아 달라고 말해 줬구나. 잠깐 안아 줄게.”

아이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는 것과 감정을 받아 주는 것은 다릅니다. 아이가 다시 안정감을 느끼도록 필요한 만큼 돕되, 할 수 있는 부분에는 계속 참여하게 합니다.

대처 방법 3. 이전 능력을 시험하지 마세요

부모는 아이가 정말 못하게 된 것인지 확인하려고 “이거 할 수 있지?”, “전에 혼자 했잖아”라고 반복해서 요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확인이 계속되면 아이는 평가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미 익힌 행동을 증명하게 하기보다 자연스러운 일상에서 다시 사용할 기회를 주세요.

  • 부모가 옷의 앞뒤를 찾아주고 아이가 팔을 넣습니다.
  • 부모가 컵을 가까이 놓고 아이가 직접 마십니다.
  • 부모가 정리 바구니를 가져오고 아이가 장난감 하나를 넣습니다.
  • 부모가 화장실까지 함께 가고 아이가 다음 과정을 시도합니다.

작은 참여가 반복되면 아이는 부담 없이 이전 능력을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대처 방법 4. 일상생활의 순서를 일정하게 유지하세요

생활에 큰 변화가 있을수록 반복되는 일과는 아이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모든 시간을 정확하게 맞출 필요는 없지만 일어나는 순서를 가능한 한 비슷하게 유지해 주세요.

  • 귀가 후 손 씻기와 간식 먹기
  • 목욕 후 그림책 보기
  • 잠들기 전 조명을 낮추고 인사하기
  • 등원할 때 같은 방식으로 작별 인사하기

새로운 훈련이나 생활 규칙을 여러 가지 동시에 시작하는 것은 잠시 미룰 수 있습니다. 아이가 변화에 적응한 뒤 한 가지씩 시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처 방법 5. 아이만을 위한 짧은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

특히 동생 출생이나 부모의 복직 이후에는 아이가 부모와 연결되어 있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오랜 시간을 따로 보내지 못하더라도 매일 짧고 예측 가능한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 잠들기 전 아이가 선택한 그림책 한 권 읽기
  • 동생이 자는 동안 10분간 아이의 놀이를 따라가기
  • 귀가 후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아이의 이야기를 듣기
  • 아이와 둘만의 짧은 인사나 포옹 반복하기

이 시간을 착한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 동생을 괴롭히지 않으면 엄마와 놀아줄게”가 아니라, 행동과 관계없이 부모와 연결되는 시간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대처 방법 6. 가정과 어린이집의 모습을 비교하세요

퇴행 행동이 집에서만 나타나는지, 어린이집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지 확인해 보세요. 한 환경에서만 보인다면 그 시간과 장소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부모와 교사는 다음 내용을 함께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 퇴행 행동이 처음 나타난 시기
  • 최근 가정과 어린이집의 변화
  • 행동이 자주 나타나는 시간과 상황
  • 아이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 반응
  • 수면, 식사, 배변 상태의 변화

가정과 어린이집에서 같은 방법을 똑같이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이의 행동을 버릇이나 고집으로 단정하지 않고, 현재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같은 관점으로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피해야 할 반응

  • “다 컸는데 왜 아기처럼 행동해?”
  • “그동안 가르친 게 다 소용없네.”
  • “동생보다 더 아기 같아.”
  • “혼자 하면 엄마가 예뻐해 줄게.”
  • “계속 그러면 진짜 아기처럼 대해 줄 거야.”
  • 아이의 실수를 가족이나 지인 앞에서 이야기하는 행동

이런 표현은 퇴행 행동을 줄이기보다 아이에게 수치심과 불안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능력을 증명하라는 요구가 아니라, 다시 안정되면 자신이 하던 행동을 회복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요?

영아 퇴행 행동이 지속되는 기간은 원인과 아이의 기질,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며칠 또는 몇 주라는 기준만으로 정상과 문제를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음과 같은 변화가 조금씩 나타나는지 살펴보세요.

  • 도움을 요청하는 횟수가 서서히 줄어듭니다.
  • 편안한 상황에서는 이전에 하던 행동이 다시 나타납니다.
  • 부모와 연결된 뒤 놀이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 일상생활의 일부 과정에 다시 참여합니다.
  • 감정을 몸짓이나 말로 표현하는 모습이 늘어납니다.

행동이 한 번에 완전히 사라지지 않더라도 아이가 안정된 상황에서 이전 능력을 다시 사용한다면 회복 과정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단순한 퇴행 행동으로만 보면 안 되는 경우

정서적인 변화로 나타나는 일시적인 퇴행과 실제 발달 능력의 상실은 구분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아이가 사용하던 말이 뚜렷하게 줄거나, 이전에 가능하던 걷기와 손 사용이 어려워지고, 익숙한 사람에게 보이던 반응이나 놀이 능력이 사라지는 모습이 나타난다면 기다리기보다 소아청소년과에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도 전문가와 상의해 보세요.

  • 퇴행 행동이 갑자기 나타나고 계속 심해집니다.
  • 수면, 식사, 배변 등 여러 영역에서 동시에 큰 변화가 나타납니다.
  • 아이가 통증이나 신체적인 불편함을 보입니다.
  • 가정과 어린이집 모두에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집니다.
  • 부모와 교사의 지원에도 불안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상담은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는 결론을 내리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정서적인 변화인지 신체나 발달과 관련된 어려움인지 정확하게 확인하여 필요한 도움을 찾기 위한 과정입니다.

퇴행 행동은 아이가 보내는 도움 요청일 수 있습니다

영아의 퇴행 행동을 보면 부모는 다시 처음부터 가르쳐야 할 것 같은 불안과 피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그동안 배운 능력을 모두 잃었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생활에 큰 변화가 생겼거나 몸과 마음이 지쳤을 때, 익숙했던 행동으로 돌아가 안정감을 확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행동을 빨리 없애려고 하기보다 언제부터 시작되었고 어떤 상황에서 심해지는지를 먼저 살펴봐 주세요.

필요한 만큼 도와주되 아이가 할 수 있는 작은 부분은 남겨 주고, 반복되는 일과와 부모와의 연결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는 안전하다는 느낌을 되찾으면 자신이 익힌 능력을 다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왜 다시 못하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을 “지금 우리 아이에게 어떤 도움이 필요할까?”로 바꾸어 보세요. 그 질문이 영아 퇴행 행동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지원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estherkk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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