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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자존감 높이는 칭찬, “나 잘했지?” 물을 때가 중요합니다

읽는 시간 약 10분

그림을 그린 아이가 종이를 들고 다가옵니다. “엄마, 나 잘했지?” 부모가 “잘했네!”라고 답하자 잠시 뒤 다시 묻습니다. “이것도 잘했지? 나 잘 그리지?”

처음에는 귀엽다가도 질문이 반복되면 걱정이 됩니다. 칭찬이 부족한 걸까요? 반대로 너무 많이 칭찬해서 부모의 반응만 기다리게 된 걸까요?

아이 자존감 높이는 칭찬은 아이의 기쁨을 따뜻하게 받아주고, 실제로 해낸 행동과 선택을 구체적으로 짚어주는 데서 시작합니다. 여기에 아이가 자신이 해낸 점을 돌아볼 기회를 더해주세요. 부모의 인정과 아이 자신의 만족감이 함께 자리 잡도록 돕는 것입니다.

“나 잘했지?”라는 말만으로 자존감이 낮다고 판단하지 마세요

아이가 칭찬을 확인하는 이유는 상황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완성한 것을 함께 기뻐하고 싶을 수도 있고, 부모가 제대로 보았는지 확인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처음 해본 일이어서 잘하고 있는지 안내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따라서 질문의 횟수만 세기보다 언제 묻고, 부모가 답한 뒤 무엇을 하는지 살펴보는 편이 도움이 됩니다.

  • 완성한 것을 보여주고 부모와 기쁨을 나눈 뒤 다시 놀이하는가?
  • 부모가 보지 않고 대답했을 때 같은 질문을 반복하는가?
  • 새로운 활동을 할 때 유독 확인을 많이 하는가?
  • 작은 선택도 부모의 허락을 받아야 진행하려 하는가?
  • 실수했을 때 작품을 숨기거나 “나는 못해”라는 말을 반복하는가?

이 질문들은 진단 기준이 아닙니다.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것이 관심인지, 방법에 대한 안내인지, 실수해도 괜찮다는 안심인지 구분하기 위한 관찰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휴대전화를 보며 “응, 잘했어”라고 답했다면, 아이의 반복 질문은 칭찬의 양보다 “내가 만든 것을 정말 봤어?”라는 확인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더 큰 칭찬을 찾기보다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아이가 보여주는 것을 함께 살펴보세요.

“잘했어”라고 말해도 괜찮습니다. 무엇을 보았는지 덧붙여주세요

칭찬 방법을 배우다 보면 “잘했어”라는 말까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아이가 기뻐하며 다가왔을 때 부모도 반갑게 기뻐해줄 수 있습니다. 매번 완벽한 교육 문장을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잘했어”로 대화가 끝난다면, 때때로 부모가 실제로 본 장면을 한 문장 덧붙여보세요.

“응, 잘했어. 안 맞던 조각을 돌려서 끼웠네.”

“다 만들었구나! 긴 블록을 아래에 놓았네.”

“신발을 혼자 신었네. 뒤꿈치도 손으로 꺼냈구나.”

이렇게 말하면 아이는 부모가 무엇을 보고 칭찬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잘했다’는 평가에 더해 자신이 사용한 방법과 달라진 점을 돌아볼 정보가 생기는 것입니다.

물론 부모가 보지 못한 과정을 만들어서 칭찬할 필요는 없습니다. 완성된 그림만 보았다면 “끝까지 집중했구나”라고 추측하기보다 “여기에 빨강과 노랑을 함께 칠했네”처럼 확인할 수 있는 것을 말해주세요.

과정을 칭찬하라는 말은 “열심히 했네”를 반복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2013년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53가정의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아이가 만 1~3세일 때 관찰하고, 약 5년 뒤 아이들의 도전과 능력에 대한 생각을 살펴보았습니다. 부모의 칭찬 중 노력·행동·방법을 짚는 칭찬의 비중이 높을수록, 이후 아이들이 도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 연구는 관찰 연구이며, 칭찬을 바꾸면 자존감이 반드시 높아진다는 것을 직접 입증한 연구는 아닙니다. 다만 부모가 결과뿐 아니라 아이가 실제로 한 행동과 방법에도 관심을 기울일 이유를 보여줍니다.

과정에는 노력 외에도 여러 가지가 포함됩니다.

  • 방법 바꾸기: “안 들어가니까 방향을 바꿔봤네.”
  • 필요한 도움 요청하기: “어려운 부분을 알려줘서 같이 할 수 있었어.”
  • 스스로 선택하기: “네가 좋아하는 초록색을 골랐구나.”
  • 전과 달라진 점 알아차리기: “어제는 잡아줬는데 오늘은 혼자 끼웠네.”

반대로 힘들어하는 아이에게 “조금만 더 해. 포기하지 않아야 멋진 거야”라고 계속 요구하면 과정 칭찬이 또 다른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과제가 너무 어렵다면 도움을 더하거나 난도를 낮추고, 필요하면 쉬도록 도와주세요.

칭찬할 지점을 찾는 것과 아이에게 계속 노력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구분해야 합니다.

칭찬을 확인하는 순간에는 이렇게 대화를 이어가세요

다음은 가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대화 예시입니다. 모든 상황에 같은 순서로 적용하기보다 아이가 원하는 반응과 대화 수준에 맞게 사용해보세요.

그림을 보여주며 “나 잘 그렸지?”라고 물을 때

아이: “엄마, 나 잘 그렸지?”
부모: “응, 엄마는 이 알록달록한 나무가 마음에 들어. 잎마다 다른 색을 칠했네.”
부모: “너는 어디가 제일 마음에 들어?”

먼저 부모의 반응을 전한 다음 아이의 생각을 들어봅니다. 아이가 “여기!”라고 가리키면 그 부분을 함께 보세요.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답 없이 다시 그리기 시작하면 놀이를 이어가도록 두어도 좋습니다.

퍼즐 한 조각을 놓을 때마다 “이거 맞아?”라고 물을 때

아이: “이거 맞아?”
부모: “여기 두 조각의 그림이 이어지네. 옆 조각도 맞춰볼까?”

정답만 알려주는 대신 아이가 확인할 수 있는 단서를 짚어줍니다. 그래도 어려워하면 함께 살펴보세요. 스스로 판단하게 하겠다는 이유로 필요한 도움까지 거두지는 않습니다.

친구를 도와준 뒤 “나 착하지?”라고 물을 때

아이: “나 착하지?”
부모: “친구가 떨어뜨린 색연필을 같이 주워줬네. 덕분에 다시 그림을 그릴 수 있겠어. 도와준 행동이 참 다정했어.”

아이 전체를 평가하는 데서 대화를 끝내지 않고, 어떤 행동이 상대에게 도움이 되었는지 연결해줍니다.

잘되지 않은 결과를 보여주며 칭찬을 기다릴 때

아이: “내가 만든 집 잘 만들었지?”
부모: “창문이랑 문을 붙였네. 보여줘서 고마워.”
아이: “그런데 자꾸 쓰러져.”
부모: “서 있게 만들고 싶구나. 밑부분을 같이 살펴볼까?”

무조건 완벽하다고 말하거나 곧바로 잘못된 점을 지적하기보다, 아이가 보여주고 싶은 것과 도움을 원하는 부분을 나누어 듣습니다. 아이가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면 먼저 고쳐주기보다 “같이 봐줄까?”라고 물어볼 수 있습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라는 질문도 먼저 인정해준 뒤에 하세요

아이 스스로 평가하는 힘을 기르려고 질문을 되돌려주는 부모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함께 기뻐하고 싶어 찾아왔는데 매번 “네 생각은 어때?”라고만 답하면, 원하는 반응을 받지 못했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먼저 아이가 보여준 것을 보고 반응해주세요. 그다음 대화를 나눌 여유가 있을 때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도록 돕습니다.

대화가 막히기 쉬운 반응이렇게 이어가 보세요
“엄마한테 묻지 말고 네가 생각해.”“엄마는 이 부분이 마음에 들어. 너는 어디가 좋아?”
“왜 자꾸 잘했냐고 물어?”“엄마가 봐줬으면 했구나. 보여줄래?”
“잘했어. 그런데 여기는 다시 해야겠다.”먼저 보여준 것을 함께 살펴보고, 수정이 필요하다면 별도의 순간에 구체적으로 안내합니다.
“친구보다 훨씬 잘했네.”“이번에는 네가 원하는 모양으로 만들었네.”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일입니다. 아직 말이 짧은 아이에게 “왜 그렇게 생각해?”라는 설명을 요구하지 않아도 됩니다. 가리키기, 웃기, 다시 시도하기도 아이가 자신의 경험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부모의 만족과 아이의 만족을 구분해보세요

부모는 반듯하게 쌓인 블록을 보고 좋아하지만, 아이는 일부러 비스듬하게 놓은 모양을 재미있어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예쁘다고 생각하는 색과 아이가 고른 색도 다를 수 있습니다.

안전이나 다른 사람의 권리와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면, 부모의 취향에 맞게 바꾸도록 이끌기 전에 아이가 무엇을 해보려는지 들어보세요.

“엄마는 집을 만드는 줄 알았는데 길을 만든 거구나.”

“이 색을 쓰고 싶었구나. 계속해봐.”

이런 대화는 부모의 생각을 숨기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여지를 주는 것입니다. 아이가 부모의 표정만 살피며 선택을 바꾸고 있는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표현할 기회가 있는지 함께 살펴보세요.

자존감을 돕는 관심은 잘했을 때 외에도 필요합니다

아이의 자존감은 칭찬 문장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가족 안에서 사랑받고 받아들여지는 경험, 자신의 선택이 존중되는 경험, 해볼 수 있는 일을 실제로 해내는 경험이 함께 필요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결과물을 들고 올 때뿐 아니라 특별히 성취한 것이 없는 순간에도 관심을 나누어주세요. 아이가 고른 놀이에 잠시 참여하거나, 말하는 것을 듣거나, 함께 있는 시간이 좋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너랑 이렇게 이야기하니까 좋다.”

“지금 어떤 놀이 하는지 궁금해. 같이 봐도 돼?”

매 순간 아이를 관찰하며 말을 붙일 필요는 없습니다. 혼자 놀이에 몰입하고 있다면 그 시간을 존중하고, 관심을 요청할 때 반응해주면 됩니다.

부모도 자신의 조급함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만큼 칭찬했는데 왜 아직 자신감이 없지?”라는 생각이 들면 아이의 반응을 성과처럼 확인하게 될 수 있습니다. 칭찬 후 즉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기대를 내려놓고, 아이가 실제로 무엇을 시도하고 어떤 도움을 받는지 살펴보세요.

오늘은 “잘했어” 뒤에 실제로 본 장면을 한 문장 더해주세요

아이가 “나 잘했지?”라고 물을 때 칭찬을 줄여야 할지, 더 크게 해야 할지부터 고민하지 않아도 됩니다. 먼저 아이가 보여주는 것을 보고 따뜻하게 반응하세요.

그다음 아이가 한 행동이나 사용한 방법을 구체적으로 짚어주세요. 대화가 가능하다면 아이가 마음에 드는 부분도 들어봅니다. 이 과정을 통해 부모의 인정과 아이 자신의 경험을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응, 잘했어. 혼자서 양말을 신었네.”

오늘은 이처럼 실제로 본 장면을 한 문장 더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세요. 아이 자존감 높이는 칭찬은 아이가 인정받는 기쁨을 느끼면서, 자신이 무엇을 해냈는지도 알아차리도록 돕는 말입니다.

마음온 자람
영유아의 감정과 관계, 놀이 속 사회정서 발달을 부모와 교사가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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