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을 던지는 영아, 행동의 이유와 상황별 대응 방법
물건을 던지는 영아를 무조건 혼내기보다 먼저 행동이 나타난 상황을 살펴봐야 합니다. 장난감을 던지는 행동에는 움직임을 시험하려는 호기심, 감정과 요구를 전달하려는 의도, 어른의 반응을 확인하려는 마음이 담길 수 있습니다. 행동의 이유를 구별하는 관찰 기준과 상황별 대응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아이가 장난감을 바닥에 던지고, 식사 중에는 숟가락을 떨어뜨리며, 화가 나면 손에 잡힌 물건을 힘껏 내던지기도 합니다. 부모가 “던지면 안 돼”라고 여러 번 말해도 같은 행동이 반복되면 일부러 말을 듣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겉으로 보이는 행동이 같아도 그 이유는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물건이 떨어지는 모습과 소리를 확인하려는 행동에 감정조절 방법을 알려 주거나, 화를 표현하는 행동에 던지기 놀이만 제공한다면 아이에게 필요한 지원과 어긋날 수 있습니다.
물건을 던지는 행동에는 여러 의미가 있습니다
영아는 물건을 손에 쥐고 놓거나 밀고 던지면서 자신의 움직임이 주변에 어떤 변화를 만드는지 알아갑니다. 공을 던지면 굴러가고, 블록을 떨어뜨리면 소리가 나며, 휴지를 던지면 천천히 내려오는 차이를 직접 경험합니다.
이 시기의 던지기는 손과 팔의 움직임을 조절하고 거리와 방향을 알아보는 탐색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즐거운 표정으로 같은 물건을 반복해서 떨어뜨린다면 움직임과 결과를 확인하는 중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면 놀이가 뜻대로 되지 않거나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한 직후 물건을 던진다면 답답함이나 화를 행동으로 표현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 아직 감정을 말로 설명하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능력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손에 잡힌 물건이 표현 수단이 되는 것입니다.
부모가 놀라서 큰 소리를 내거나 곧바로 달려오면 그 반응을 다시 확인하려고 던지기도 합니다. 이 경우 아이의 목적이 부모를 괴롭히는 데 있다기보다 “이 행동을 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를 알아보는 것에 가깝습니다.
던지기 전후의 상황을 관찰해 보세요
행동의 이유를 알아보려면 아이가 무엇을 던졌는지만 보지 말고 던지기 직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행동 전후의 상황을 함께 보면 필요한 대응이 더 분명해집니다.
- 아이가 던지기 전에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살펴봅니다.
- 장난감, 음식, 생활용품 중 어떤 물건을 주로 던지는지 확인합니다.
- 사람을 향해 던지는지 바닥이나 빈 공간에 던지는지 구별합니다.
- 던진 뒤 즐거워하는지, 화를 내는지, 어른을 바라보는지 관찰합니다.
- 피곤하거나 배가 고플 때 행동이 늘어나는지 살펴봅니다.
- 원하는 것이 거절되거나 놀이가 중단된 직후에 나타나는지 확인합니다.
- 말이나 몸짓으로 요구를 표현하기 어려울 때 자주 나타나는지 살펴봅니다.
한 번의 행동만으로 이유를 단정하지 말고 비슷한 상황에서 반복되는 흐름을 찾아보세요. “블록을 던졌다”는 관찰과 “화를 내려고 던졌다”는 해석은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건을 던졌을 때는 안전부터 확보합니다
단단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사람에게 던지려 할 때는 행동을 즉시 막아야 합니다. 아이의 손을 거칠게 잡거나 멀리서 큰 소리로 지시하기보다 가까이 다가가 물건을 내려놓도록 도와주세요.
이때는 짧고 분명한 문장이 효과적입니다.
“사람에게 던지면 다칠 수 있어. 이건 내려놓을게.”
물건을 안전하게 치운 뒤에는 아이가 무엇을 원했는지 살펴봅니다. 안전을 위한 제한과 감정에 대한 공감은 함께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하고 싶었는데 안 돼서 화가 났구나. 그래도 물건은 던질 수 없어.”
감정을 인정한다는 것은 던지는 행동을 허용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아이의 마음은 이해해 주면서 사람과 물건을 보호하기 위한 한계는 유지해야 합니다.
탐색하려고 던질 때는 가능한 방법을 알려 주세요
아이가 즐거운 표정으로 물건을 반복해서 던지고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본다면 던지는 움직임에 관심이 있는지 살펴보세요. 이때 모든 던지기를 금지하면 아이는 탐색하려는 욕구를 다른 물건으로 계속 시도할 수 있습니다.
던져도 되는 물건과 장소를 구체적으로 알려 주는 것이 좋습니다.
“블록은 던지면 아플 수 있어. 공은 바구니에 던져 보자.”
부드러운 공과 천 주머니, 스펀지처럼 안전한 재료를 준비하고 바구니나 상자를 목표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단단한 물건을 내려놓고 공을 선택했다면 바로 행동을 알려 주세요.
“공을 골랐구나. 이 공은 던져도 돼.”
금지해야 하는 행동만 말하기보다 가능한 행동을 바로 보여 주면 아이가 자신의 움직임을 어디에서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배우기 쉽습니다.
화가 나서 던질 때는 감정표현을 대신 알려 주세요
원하는 장난감을 얻지 못하거나 놀이를 멈춰야 할 때 물건을 던진다면 아이의 감정이 커진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때 긴 설명을 하거나 잘못을 따지면 아이가 말을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먼저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아이의 감정을 짧게 말해 주세요.
“더 놀고 싶었는데 정리해서 화가 났구나.”
이어서 지켜야 하는 한계와 대신 할 수 있는 행동을 알려 줍니다.
“장난감은 던지지 않아. 화가 나면 발을 쿵쿵 해도 돼.”
아이가 사용할 수 있는 대체 행동은 복잡하지 않아야 합니다.
- “싫어” 또는 “더 할래”라고 말하기
- 도움이 필요할 때 어른의 손을 잡기
- 손바닥으로 쿠션을 눌러 보기
- 발을 바닥에 세게 딛어 보기
- 부드러운 공을 정해진 곳에 던지기
- 조용한 곳에서 보호자와 잠시 쉬기
아이가 진정된 뒤에는 던지지 않고 표현했던 순간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세요.
“이번에는 장난감을 던지지 않고 ‘더 할래’라고 말해 줬구나.”
어른의 관심을 얻으려고 던질 때는 반응을 조절합니다
아이가 물건을 던진 뒤 부모의 얼굴을 바라보거나 웃는다면 어른의 반응을 확인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놀라서 소리를 지르거나 길게 설명하면 던지는 행동이 강한 관심을 얻는 방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위험한 행동은 바로 막되 표정과 목소리는 가능한 한 차분하게 유지합니다.
“컵은 식탁에 놓는 거야. 던지면 잠시 치워 둘게.”
그다음 아이가 컵을 식탁에 놓거나 부모에게 건넸을 때 적극적으로 반응해 주세요.
“컵을 엄마에게 건네줬구나. 이렇게 주면 돼.”
던진 행동을 무조건 모른 척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위험한 행동에는 짧고 일관되게 반응하고, 부모가 원하는 행동에는 더 분명한 관심을 보여 주는 방식입니다.
식사 중 음식을 던진다면 배부름과 표현 방법을 살펴보세요
식사 중 음식이나 숟가락을 던지는 행동은 배가 부르거나 음식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식사를 끝내고 싶을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음식이 떨어지는 모습이 재미있어서 반복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음식을 던졌을 때는 식사 의사를 짧게 확인해 보세요.
“이제 그만 먹고 싶어?”
아이에게 “다 먹었어요”라는 말이나 손짓, 그릇을 앞으로 밀어 놓는 방법을 알려 줄 수 있습니다.
“먹기 싫으면 던지지 말고 ‘다 먹었어요’라고 알려 줘.”
아이가 계속 음식을 던진다면 식사를 마무리하겠다는 사실을 차분하게 알려 주세요.
“음식을 계속 던져서 식사는 여기까지 할게.”
화를 내며 음식을 치우거나 던진 음식을 다시 먹이려고 실랑이하기보다 식사의 시작과 마무리 기준을 일관되게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친구나 가족에게 물건을 던졌다면 관계 회복도 도와주세요
사람을 향해 물건을 던졌다면 먼저 상대방이 다치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아이와 물건 사이의 거리를 확보합니다. 그다음 행동의 결과를 짧게 설명합니다.
“자동차가 몸에 맞아서 아팠어. 사람에게는 던지지 않아.”
아이가 바로 사과하도록 강요하기보다 상대방의 상태를 함께 살펴보고 할 수 있는 회복 행동을 제시해 주세요.
“괜찮은지 같이 볼까?”
“자동차를 다시 가져다줄까?”
“미안한 마음을 말로 해 볼까, 토닥여 줄까?”
억지로 사과하게 하면 아이가 행동의 결과보다 정해진 말을 빨리 끝내는 데 집중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의 표정을 살펴보고 물건을 돌려주거나 도움을 주는 과정까지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 좋습니다.
1세 영아에게는 짧은 제한과 행동 전환이 필요합니다
1세 영아는 규칙을 기억해 여러 상황에 적용하는 능력이 아직 발달하는 중입니다. 조금 전까지 던지지 않았더라도 다른 물건을 발견하면 다시 시도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같은 말을 여러 번 설명하기보다 행동을 바로 막고 가능한 물건을 제공하는 방식이 적절합니다.
“리모컨은 던지지 않아. 공을 던져 보자.”
아이가 단단한 물건을 들고 있을 때 멀리서 “안 돼”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행동을 멈추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물건을 안전하게 내려놓게 한 뒤 공이나 천 주머니처럼 던질 수 있는 재료로 관심을 옮겨 주세요.
1세에게는 설명의 길이보다 어른의 일관된 행동과 환경 구성이 중요합니다. 깨지기 쉽거나 위험한 물건은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어 반복되는 갈등을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2세 영아에게는 표현할 말과 작은 선택을 제공합니다
2세 영아는 원하는 것이 분명해지지만 마음을 정확하게 문장으로 표현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이가 물건을 던진 상황에 맞는 짧은 말을 대신 들려주세요.
“내가 하고 싶어.”
“도와줘.”
“더 놀고 싶어.”
“지금은 싫어.”
행동을 멈춘 뒤에는 아이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는 바닥에서 굴릴까, 상자에 넣을까?”
“화난 마음을 말로 할까, 쿠션을 눌러 볼까?”
선택은 행동의 한계를 없애는 것이 아닙니다. 물건을 던질 수 없다는 기준 안에서 아이가 다음 행동을 직접 고를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던지는 행동을 줄이는 다섯 단계의 반응 순서
아이의 행동이 반복될 때 부모의 반응 순서를 일정하게 유지하면 아이가 다음에 일어날 일을 예상하기 쉬워집니다.
- 첫째, 행동을 안전하게 막습니다. 사람과 위험한 물건 사이를 떨어뜨리고 물건을 내려놓게 합니다.
- 둘째, 감정이나 의도를 짧게 읽어 줍니다. “안 돼서 화가 났구나”, “떨어지는 게 재미있었구나”라고 말합니다.
- 셋째, 이유가 담긴 한계를 알려 줍니다. “단단한 물건은 맞으면 아파서 던질 수 없어”라고 설명합니다.
- 넷째, 가능한 행동을 제시합니다. 공 던지기, 말로 요청하기, 물건 건네기처럼 대신 할 행동을 알려 줍니다.
- 다섯째, 아이가 바꾼 행동을 확인해 줍니다. “장난감을 내려놓고 공을 골랐구나”라고 구체적으로 말합니다.
모든 단계를 길게 설명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감정이 클 때는 안전 확보와 짧은 제한에 집중하고, 진정된 뒤 대체 행동을 알려 줄 수 있습니다.
부모가 피해야 하는 대응
- 멀리서 큰 소리로 “그만 던져”라고 반복하는 행동
- 던지는 행동을 고치겠다며 아이에게 물건을 다시 던지는 행동
- “나쁜 아이”, “말을 안 듣는 아이”라고 성격을 평가하는 말
- 아이가 크게 흥분한 상태에서 잘못을 길게 설명하는 것
- 이유를 살피지 않고 모든 장난감을 한꺼번에 치우는 행동
- 물건을 던진 직후 억지로 사과하게 하는 것
- 어떤 날은 웃고 어떤 날은 심하게 혼내는 일관되지 않은 반응
- 던지는 행동을 멈추게 하려고 영상이나 간식을 바로 제공하는 것
아이를 혼내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행동의 기준을 명확하고 예측할 수 있게 알려 주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단단한 물건과 사람을 향한 던지기는 즉시 막고, 안전한 공을 정해진 장소에 던지는 것은 허용하는 식으로 기준을 구체화해 주세요.
가정과 어린이집의 기준을 함께 맞춰 주세요
가정과 어린이집에서 던지는 행동이 나타난다면 단순히 “오늘도 물건을 던졌어요”라고 전달하기보다 행동 전후의 상황을 공유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어떤 물건을 던졌는지 기록합니다.
- 행동 직전에 어떤 상황이 있었는지 확인합니다.
- 사람을 향한 행동인지 탐색을 위한 행동인지 살펴봅니다.
- 어떤 말과 대체 행동에 반응했는지 공유합니다.
- 피곤함과 배고픔, 수면 상태와 관련이 있었는지 확인합니다.
가정에서는 “물건을 던지지 마”라고 하고 어린이집에서는 “장난감을 던지지 마”라고 말하는 것보다 아이가 이해하기 쉬운 공통 문장을 정할 수 있습니다.
“단단한 물건은 내려놓고, 공은 바구니에 던져요.”
같은 기준과 비슷한 표현을 반복하면 아이가 장소가 달라져도 행동의 한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한 경우
던지는 행동 하나만으로 발달상의 어려움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충분한 기간 동안 일관되게 지원했는데도 행동의 강도가 계속 커지거나 주변 사람이 반복해서 다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원인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 사람을 향해 단단한 물건을 반복해서 던지는 경우
- 행동을 막으면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심하게 다치게 하는 경우
- 가정과 어린이집을 포함한 여러 환경에서 일상생활이 어려운 경우
- 말과 몸짓을 통한 의사표현이 매우 제한적인 경우
- 이름을 불러도 반응하지 않거나 상호작용에 관한 다른 걱정이 함께 있는 경우
- 사용하던 말이나 놀이 행동이 줄어드는 등 발달의 변화가 나타난 경우
상담할 때는 “아이가 공격적이에요”라고 평가하기보다 언제, 무엇을, 어느 방향으로 던졌고 어른의 반응 뒤에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던지지 말라는 말보다 다음 행동을 알려 주세요
물건을 던지는 영아에게 필요한 것은 한 번의 강한 훈육보다 행동의 이유에 맞는 반복적인 안내입니다. 움직임을 탐색하고 싶다면 던져도 되는 물건과 장소를 제공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중이라면 사용할 수 있는 말과 몸짓을 알려 주세요.
사람이 다칠 수 있는 행동은 즉시 막아야 하지만 아이의 감정까지 막을 필요는 없습니다. “화가 났구나. 하지만 사람에게 던질 수는 없어. 공을 바구니에 던져 보자”처럼 감정 인정, 행동 제한, 대안 제시를 한 문장 안에 담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행동의 겉모습만 보지 않고 그 앞에 있었던 아이의 필요를 살피기 시작하면 대응도 달라집니다. 아이는 안전한 한계 안에서 자신의 움직임을 조절하고, 물건 대신 말과 몸짓으로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을 배워 갈 수 있습니다.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