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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자꾸 소리를 질러요, 소리 지르는 5가지 이유와 대처법

읽는 시간 약 10분

“요즘 우리 아이가 조금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소리를 질러요.”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갑자기 큰 소리를 지르거나 원하는 것이 생길 때마다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도 부모님들이 자주 이야기하는 고민 중 하나입니다.

이럴 때 어른은 먼저 “소리 지르면 안 돼”,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라고 말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소리 지르기는 단순히 버릇이 나쁘거나 고집이 세서 나타나는 행동만은 아닙니다.

특히 아직 자신의 감정과 요구를 말로 충분히 표현하기 어려운 아이에게 큰 소리는 하나의 의사표현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리 지르는 행동을 줄이고 싶다면 먼저 “왜 지금 이 아이는 소리를 질렀을까?”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소리 지르기, 행동보다 먼저 상황을 살펴보세요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을 관찰하다 보면 같은 ‘소리 지르기’라도 이유가 모두 다릅니다.

어떤 아이는 친구가 장난감을 가져갔을 때 소리를 지르고, 어떤 아이는 교사가 다른 친구를 돕고 있을 때 큰 소리로 관심을 끌기도 합니다. 또 피곤하거나 사람이 많은 장소에서 갑자기 목소리가 커지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가 소리를 질렀다는 사실만 보는 것보다 다음 세 가지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소리를 지르기 직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 누구와 함께 있을 때 행동이 자주 나타나는지
  • 소리를 지른 뒤 아이가 무엇을 얻거나 피하게 되었는지

이 세 가지를 살펴보면 아이의 행동을 이해하는 단서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자꾸 소리를 지르는 5가지 이유

1) 하고 싶은 말을 표현하기 어려울 때

어린 아이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그것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능력은 아직 충분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내가 먼저 하고 싶어.”

“그 장난감이 필요해.”

“하지 마.”

“나도 같이 하고 싶어.”

이런 말을 적절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말 대신 큰 소리가 먼저 나올 수 있습니다.

특히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을 때, 친구와 갈등이 생겼을 때, 자신의 의도가 상대방에게 전달되지 않았을 때 소리가 커진다면 표현의 어려움과 관련되어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아이에게 필요한 말을 대신 알려주세요.

“자동차가 갖고 싶었구나. ‘나도 하고 싶어’라고 말해보자.”

“싫었구나. ‘하지 마’라고 말해도 돼.”

2) 감정을 스스로 조절하기 어려울 때

아이는 화가 나거나 속상하다는 감정을 느낄 수 있지만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는 아직 배우는 과정에 있습니다.

어른에게는 작은 일처럼 보여도 아이에게는 장난감을 빼앗긴 일, 기다려야 하는 일, 원하는 간식을 바로 먹지 못하는 일이 매우 큰 사건일 수 있습니다.

감정이 빠르게 커지면 아이는 말보다 울음이나 고함, 몸짓으로 먼저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아이의 모든 요구를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감정은 받아주되 행동에는 경계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많이 화가 났구나. 화날 수 있어. 하지만 큰 소리로 소리 지르지는 않을 거야.”

“속상했구나. 엄마가 들을 수 있게 말로 이야기해보자.”

3) 관심을 받고 싶을 때

아이들은 어른의 반응을 빠르게 학습합니다.

조용히 놀 때는 특별한 반응을 받지 못했는데 소리를 질렀을 때 부모나 교사가 즉시 달려온다면 아이는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큰 소리를 내면 어른이 나를 본다”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소리를 지를 때마다 큰 반응을 보이기보다 아이가 적절한 방법으로 관심을 요청했을 때 충분히 반응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엄마 봐”라고 말하거나 손을 잡았을 때

“엄마 불렀구나. 이야기해줘서 고마워.”

라고 반응해주면 아이는 소리를 지르지 않고도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4) 피곤하거나 자극이 너무 많을 때

아이의 행동을 볼 때 의외로 놓치기 쉬운 부분이 컨디션입니다.

잠이 부족하거나 배가 고플 때, 사람이 많은 장소에 오래 있었을 때, 시끄러운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었을 때 아이의 감정조절 능력은 평소보다 쉽게 흔들릴 수 있습니다.

특히 평소에는 잘 지내다가 저녁이나 외출 후에 유독 소리를 많이 지른다면 훈육부터 하기보다 아이가 피곤한 것은 아닌지 먼저 살펴보세요.

아이의 행동이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스스로를 조절할 힘이 떨어진 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5) 소리를 지르면 원하는 것을 얻었던 경험이 있을 때

아이가 마트에서 큰 소리를 질렀을 때 원하는 장난감을 사주거나, 식사 중 소리를 지르자 바로 좋아하는 음식을 주는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행동과 결과를 연결해서 배울 수 있습니다.

이것은 아이가 일부러 부모를 힘들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통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을 배우는 과정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부모의 반응이 가능한 한 일관적이어야 합니다.

감정은 공감해주되 소리를 지른다는 이유로 원래 허용하지 않으려던 것을 갑자기 허용하는 방식은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소리를 지를 때 피하고 싶은 반응

아이의 큰 소리를 들으면 어른도 순간적으로 감정이 올라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반응은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서로의 감정을 더 크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시끄러워! 당장 그만해.”라고 더 큰 목소리로 제압하기
  • “왜 너만 이래?”라고 다른 아이와 비교하기
  • 아이가 소리를 지를 때마다 원하는 것을 바로 들어주기
  • 아이의 감정을 무시한 채 행동만 즉시 멈추게 하려고 하기
  • 사람들 앞에서 부끄럽게 하거나 놀리기

특히 어른이 더 큰 목소리로 아이의 소리를 멈추게 하면 아이는 ‘큰 목소리로 상대방을 움직이는 방법’을 그대로 보고 배울 수도 있습니다.

소리 지르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해보세요

아이의 행동을 바꾸기 위해서는 “하지 마”라는 말만 반복하기보다 대신 사용할 행동과 말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소리 지르지 않고 ‘주세요’라고 말해보자.”

친구 때문에 화가 났을 때

“화가 났구나. ‘싫어’, ‘하지 마’라고 말해도 돼.”

기다리기 어려워할 때

“기다리기 힘들구나. 이것까지 하고 네 차례야.”

감정이 너무 커졌을 때

“많이 속상했구나. 먼저 몸을 조금 쉬게 하고 이야기하자.”

큰 목소리가 계속될 때

“엄마는 네 이야기를 듣고 싶어. 작은 목소리로 말하면 들어줄게.”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완벽한 문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의 발달 수준에 맞게 짧고 반복적인 표현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집에서 해볼 수 있는 소리 조절 놀이 3가지

1) 큰 목소리와 작은 목소리 놀이

소리를 무조건 내지 못하게 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목소리를 조절하는 경험을 만들어주세요.

“사자 목소리로 말해볼까?”

“이번에는 개미 목소리로 말해볼까?”

“집에서는 어떤 목소리가 좋을까?”

놀이를 통해 큰 소리와 작은 소리를 구분하면 단순히 “조용히 해”라고 말하는 것보다 아이가 이해하기 쉬울 수 있습니다.

2) 감정에 이름 붙여주기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게 될수록 행동으로만 표현해야 할 필요가 줄어듭니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감정 이름을 들려주세요.

“기다려야 해서 답답했구나.”

“친구가 가져가서 화가 났구나.”

“엄마를 기다리느라 속상했구나.”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대신 언어로 표현해주는 경험이 쌓이면 아이도 점차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

3) 원하는 것을 말로 요청하는 연습

일상에서 아이가 무언가를 원할 때 바로 제공하기보다 짧은 표현을 사용할 기회를 만들어주세요.

“물 주세요.”

“도와주세요.”

“나도 할래.”

“한 번 더.”

아이의 언어 수준에 따라 한 단어부터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소리를 지르기 전에 사용할 수 있는 다른 의사표현 방법을 충분히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소리 지르기가 시작된 순간보다 ‘그 직전’을 기록해보세요

아이의 행동이 반복된다면 며칠 동안 간단하게 기록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적어볼 수 있습니다.

  • 언제 소리를 질렀는지
  • 직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 그때 아이의 표정과 상태는 어땠는지
  • 어른은 어떻게 반응했는지
  • 그 이후 아이가 무엇을 얻거나 피했는지

이렇게 기록하다 보면 “잠이 부족한 날 심해진다”, “형제와 장난감을 함께 사용할 때 많이 나타난다”, “부모가 전화할 때 주로 소리를 지른다”처럼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행동의 패턴을 알게 되면 훈육도 훨씬 구체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언제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봐야 할까요?

소리를 지르는 행동 하나만으로 아이에게 문제가 있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어린 시기에는 자신의 감정과 요구를 조절하고 표현하는 능력이 발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행동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소리 지르기가 매우 빈번하고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말이나 몸짓을 통한 의사표현 발달이 눈에 띄게 어려워 보이거나, 또래와의 상호작용에서 지속적인 어려움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아이의 전반적인 발달 모습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때는 한 가지 행동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가정과 어린이집에서 나타나는 모습을 함께 관찰하고 필요하면 소아청소년과나 발달 관련 전문가와 상담할 수 있습니다.

소리 지르기를 멈추게 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 부모는 당장 그 행동을 멈추게 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아이의 행동은 때로 아직 말로 표현하지 못한 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되기도 합니다.

“왜 또 소리를 질러?”라고 묻기보다

“지금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라고 한 번 생각해보세요.

감정을 이해해주는 것과 모든 행동을 허용하는 것은 다릅니다.

아이의 마음은 이해해주면서도 큰 소리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말과 행동을 차근차근 가르쳐주는 것, 그것이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조절하는 힘을 키워가는 과정입니다.

마음온 자람
영유아의 감정과 관계, 놀이 속 사회정서 발달을 부모와 교사가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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