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음온 자람 마음온 자람

친구와 놀고 싶지만 끼지 못하는 아이, ‘같이 놀자’보다 먼저 알려줄 4단계

읽는 시간 약 10분

친구와 놀고 싶지만 끼지 못하는 아이는 친구들 가까이를 맴돌거나 놀이를 오래 바라보기만 할 수 있습니다. 함께 놀고 싶은 마음이 커서 갑자기 장난감을 만지거나 놀이를 방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때 아이를 두고 “사회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기보다, 놀이에 들어가는 방법을 아직 충분히 익히지 못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친구에게 다가가는 일에는 생각보다 많은 능력이 필요합니다. 친구들이 무엇을 하는지 살펴보고, 말을 걸 시점을 찾고, 놀이에 맞는 말을 고른 뒤, 친구의 반응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이 과정을 작게 나누어 연습할 기회입니다.

친구 놀이에 참여하는 일은 하나의 기술입니다

어른은 “같이 놀자고 말하면 되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놀이에 몰입한 친구에게 갑자기 “나도 할래”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자연스럽게 참여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미 역할과 이야기가 만들어진 놀이에서는 친구들이 무엇을 하는지 이해하고, 그 흐름에 맞는 역할이나 물건을 제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래 놀이는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동시에 친구의 생각을 듣고 조정하는 경험입니다. 아이들은 놀이 속에서 협력하고, 역할을 나누고, 예상과 다른 반응을 받아들이는 방법을 배웁니다. 따라서 놀이에 잘 들어가지 못하는 모습은 연습이 필요한 사회적 기술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먼저 아이가 어떤 지점에서 어려워하는지 살펴보세요

겉으로는 모두 “친구와 놀지 못한다”는 모습처럼 보여도 어려움을 느끼는 지점은 다를 수 있습니다.

  • 친구와 놀고 싶지만 먼저 말을 걸지 못한다.
  • 친구들의 놀이 내용을 파악하지 못한 채 갑자기 끼어든다.
  • “같이 놀자”라고 말하지만 어떤 역할을 할지는 제안하지 못한다.
  • 한 번 거절당하면 다시 시도하지 못하고 놀이를 포기한다.
  • 여러 명이 모인 상황의 소리와 움직임이 부담스러워 가까이 가지 못한다.
  • 친구보다 어른에게 대신 말해 달라고 요청한다.

아이의 모습을 관찰할 때는 “왜 친구와 못 놀까?”보다 “다가가기, 말 걸기, 역할 찾기, 반응 기다리기 중 어디에서 멈추는가?”라고 질문해 보세요. 필요한 도움을 훨씬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습니다.

놀이에 들어가는 네 단계를 알려주세요

친구 놀이에 자연스럽게 참여하려면 살펴보기–연결하기–제안하기–기다리기의 네 단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 번에 모두 잘하도록 요구하지 말고 아이가 어려워하는 한 단계부터 연습합니다.

첫째, 잠시 살펴봅니다.

놀이에 다가가자마자 말을 하기보다 친구들이 무엇을 만들고 있는지, 어떤 역할이 있는지 잠시 보게 합니다.

“친구들이 지금 무슨 놀이를 하는지 먼저 볼까?”
“블록으로 길을 만들고 있네. 어떤 것이 더 필요할까?”

둘째, 친구의 놀이와 연결된 말을 합니다.

지금 진행 중인 놀이에 관심을 보이는 말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여기는 자동차가 다니는 길이야?”
“인형이 아파서 병원에 온 거야?”
“이 그림은 무엇을 그리고 있어?”

셋째, 작은 역할이나 도움을 제안합니다.

“나도 할래”보다 놀이에 필요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말하면 친구가 대답하기 쉬워집니다.

“내가 자동차를 한 대 더 가져올까?”
“나는 손님 역할을 해도 될까?”
“여기에 블록을 놓아도 돼?”

넷째, 친구의 대답을 기다립니다.

말을 건 뒤 바로 장난감을 잡지 않고 친구가 대답할 시간을 갖게 합니다. 기다리는 것이 어려운 아이에게는 교사가 “친구가 생각하고 있네”라고 알려줄 수 있습니다.

“같이 놀자” 한 문장만 가르치지 마세요

“같이 놀자”는 좋은 표현이지만 모든 상황에서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놀이 상황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문장을 여러 개 알려주면 아이가 더 쉽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 놀이를 알고 싶을 때: “지금 뭐 하고 있어?”
  • 역할을 찾고 싶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어?”
  • 물건을 더하고 싶을 때: “이 블록도 필요해?”
  • 차례를 묻고 싶을 때: “다음에 내가 해도 돼?”
  • 방법을 모를 때: “어떻게 하는지 알려줄래?”

말이 바로 나오지 않는 아이는 처음부터 긴 문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도?”, “같이?”, “이거 줄까?”처럼 짧은 말과 손짓으로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문장보다 친구의 놀이를 살피며 연결을 시도하는 경험입니다.

친구가 거절했을 때도 배울 것이 있습니다

아이가 용기를 내어 다가갔는데 친구가 “안 돼”라고 말하면 속상할 수 있습니다. 이때 교사가 친구에게 곧바로 함께 놀아 주라고 요구하기보다, 두 아이의 마음과 놀이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거절당한 아이의 마음을 짧게 알아줍니다.

“같이 놀고 싶었는데 안 된다고 해서 속상했구나.”
“용기 내서 물어봤는데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네.”

그다음 선택지를 두세 가지로 좁혀 줍니다.

“조금 있다가 다시 물어볼까, 아니면 옆에서 다른 길을 만들어 볼까?”
“다른 친구에게 물어볼까, 선생님과 먼저 시작해 볼까?”

친구가 놀이를 바꾸고 싶지 않거나 역할이 이미 정해졌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속상한 마음을 표현하고 다른 방법을 찾는 경험도 관계를 배우는 과정입니다.

교사는 연결해 주고 아이들의 반응을 살핍니다

아이가 친구 주변만 맴돈다면 교사가 짧게 다리를 놓아 줄 수 있습니다.

“민우가 너희가 만든 동물원을 한참 보고 있었어. 민우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을까?”
“동물 먹이가 더 필요하대. 민우는 어떤 먹이를 만들어 보고 싶어?”

친구들이 서로 반응하기 시작하면 교사는 질문과 설명을 줄이고 한 걸음 물러납니다. 아이들이 서로 말을 주고받을 시간을 주기 위해서입니다.

교사의 지원은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이어 갈 수 있습니다.

  • 아이가 놀이를 바라보는지 먼저 관찰한다.
  • 아이의 관심을 짧은 문장으로 친구에게 전달한다.
  • 놀이에 필요한 작은 역할이나 자료를 제안한다.
  • 아이들끼리 말이 오가기 시작하면 개입을 줄인다.
  • 놀이가 끝난 뒤 아이가 스스로 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돌아본다.

“친구와 잘 놀았네”라는 평가보다 “친구들이 무엇을 만드는지 보고 자동차를 가져다줄지 물어봤구나”라고 말해 주세요. 아이가 다음에도 사용할 수 있는 행동을 알아차리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연령에 따라 기대하는 모습은 달라야 합니다

만 1~2세는 친구와 긴 이야기를 만들기보다 가까이에서 비슷한 놀잇감을 사용하거나 서로의 행동을 따라 하며 관계를 시작합니다. 이 시기에는 “같이 놀자”라고 말하게 하기보다 같은 종류의 놀잇감을 넉넉히 준비하고, “두 친구가 자동차를 굴리고 있네”처럼 함께하는 경험을 말로 연결해 줄 수 있습니다.

만 3세에게는 짧고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역할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케이크를 배달해 줄 사람”, “기차표를 주는 사람”처럼 놀이에 어울리는 역할을 제안해 보세요.

만 4~5세는 놀이의 규칙과 이야기가 복잡해질 수 있습니다. 놀이를 관찰하고 필요한 역할을 찾거나 새로운 생각을 친구에게 묻는 연습이 도움이 됩니다. 말이 느리거나 낯선 집단에서 긴장하는 아이에게는 짧은 문장, 그림카드, 손짓도 참여 방법으로 인정해 주세요.

가정에서는 짧은 역할놀이로 연습해 보세요

부모와 인형 두 개를 이용해 친구 놀이에 들어가는 장면을 짧게 연습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먼저 블록 놀이를 시작하고 아이가 네 단계 가운데 한 가지를 사용해 보게 합니다.

  • 놀이를 보고 무엇을 하는지 말해 보기
  • “지금 뭐 하고 있어?”라고 물어보기
  • 놀이에 필요한 역할 하나 제안하기
  • “안 돼”라는 말을 들었을 때 다른 선택 찾기

아이가 편안하게 연습할 수 있다면 부모가 가끔 “지금은 자리가 없어”라고 대답하고, “그러면 다음에 물어볼게”, “옆에서 다른 걸 만들래” 같은 표현을 함께 찾아보세요. 아이가 거절을 속상해한다면 마음을 먼저 받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변화를 관찰해 보세요

  • 친구 놀이를 잠시 살펴보는가?
  • 말, 표정, 손짓 중 한 가지 방법으로 관심을 표현하는가?
  • “나도 할래” 외에 놀이와 연결된 말을 사용해 보는가?
  • 친구의 대답을 잠시 기다리는가?
  • 거절당했을 때 도움을 요청하거나 다른 놀이를 선택하는가?
  • 성인의 도움을 받은 뒤 또래끼리 놀이를 이어 가는가?

하루의 한 장면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자유놀이, 바깥놀이, 소집단 활동처럼 서로 다른 상황에서 살펴보세요. 익숙한 친구와는 잘 놀지만 큰 집단에서만 어려운지, 말로 참여할 때보다 몸을 사용하는 놀이에서 편안한지도 함께 관찰하면 아이에게 맞는 지원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도움을 더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친구와 함께 놀지 않는다고 해서 곧바로 발달의 어려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혼자 노는 시간을 좋아할 수도 있고, 새로운 집단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아이도 있습니다.

다만 익숙한 환경에서도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지속적으로 매우 힘들어하고, 말이나 몸짓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거나, 놀이 참여 과정에서 강한 불안과 공격 행동이 반복되어 일상생활이 힘들다면 부모와 교사가 관찰 내용을 나눈 뒤 관련 전문가와 상담해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친구와 못 논다”는 평가보다 언제, 누구와, 어떤 방식으로 어려움이 나타났는지를 구체적으로 기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친구에게 다가가는 힘은 작은 성공에서 자랍니다

친구와 놀고 싶지만 끼지 못하는 아이가 놀이를 살펴보고, 연결된 말을 건네고, 작은 역할을 제안하고, 친구의 반응을 기다리는 과정을 차근차근 경험하도록 도와주세요.

처음에는 교사의 한 문장이나 부모와의 역할놀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방법으로 친구에게 다가가 본 경험은 다음 시도의 바탕이 됩니다. 어른은 아이가 관계를 시작할 수 있도록 작은 기회를 마련해 줄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마음온 자람
영유아의 감정과 관계, 놀이 속 사회정서 발달을 부모와 교사가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전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광고 차단 알림

광고 클릭 제한을 초과하여 광고가 차단되었습니다.

단시간에 반복적인 광고 클릭은 시스템에 의해 감지되며, IP가 수집되어 사이트 관리자가 확인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