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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훈육 방식이 다를 때, 아이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읽는 시간 약 7분

엄마는 “이제 장난감을 정리하자”고 하는데 아빠는 “조금 더 놀아도 되잖아”라고 합니다. 아이는 반가워하고, 엄마는 혼자 엄격한 부모가 된 것 같아 속상합니다. 반대로 아빠가 정한 약속을 엄마가 바꾸는 상황도 있습니다.

부부 훈육 방식이 다를 때는 상대의 말을 그대로 따라야 할지, 아이 앞에서라도 내 생각을 말해야 할지 고민됩니다. 먼저 아이의 안전을 확인하고, 서로 다른 안내를 잠시 멈춘 뒤 지금 적용할 기준을 짧게 정해보세요.

아래의 상황과 대화는 부모가 일상에 적용해볼 수 있도록 구성한 교육적 예시입니다.

아이 앞에서 의견이 갈리면 이렇게 말해보세요

위험하지 않은 일상 상황이라면 “당신은 왜 맨날 내 말을 뒤집어?”라고 따지기 전에 잠시 멈춰보세요.

배우자에게는 “우리 안내가 달라졌네. 지금 어떻게 할지 잠깐 맞추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는 “엄마 아빠가 다르게 말했네. 잠깐 이야기하고 알려줄게”라고 설명합니다.

이때 아이를 오래 기다리게 하며 논쟁하기보다, 이미 정한 약속이 있는지부터 확인하세요. 예를 들어 ‘저녁 준비가 끝나면 놀이를 마친다’고 합의했다면 그 약속을 바탕으로 안내할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놀고 싶구나. 이제 저녁 먹을 시간이야. 만든 블록은 여기에 두고, 바닥에 있는 것만 같이 담자.”

ZERO TO THREE는 긴급한 위험이 없는 상황에서 부모가 반응하기 전 잠시 의논하고, 아이에게 필요한 도움을 함께 정하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먼저 말한 부모의 결정을 무조건 따라야 할까요?

먼저 말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결정을 유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상태를 잘못 알았거나 지키기 어려운 요구를 했다면 수정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을 전부 혼자 치우라고 했지만 아이에게 버거운 양이었다면 이렇게 바꿔 말해보세요.

“혼자 다 정리하라고 했는데 양이 많네. 엄마가 블록을 담을게. 너는 자동차를 넣어줄래?”

기준을 바꿀 때는 무엇을 왜 바꾸는지 설명하세요. 상대를 깎아내리거나 아이 몰래 허용하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의 방식이 모두 같아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책을 읽을 때 한 사람은 목소리를 재미있게 바꾸고, 다른 사람은 그림을 보며 대화할 수 있습니다. 정리할 때도 노래를 부르거나 함께 하나씩 담는 등 돕는 방법은 달라도 됩니다.

함께 맞출 부분은 아이의 안전과 존중에 관한 원칙, 그리고 매일 반복되어 서로 다른 안내가 나오기 쉬운 생활 규칙입니다. 국가아동권리보장원의 긍정양육 129원칙도 아이를 존중하며 약속과 규칙을 정하고 일관성 있게 대하도록 안내합니다.

  • 함께 정할 원칙: 사람을 때리는 행동은 막고, 어른도 아이를 때리거나 모욕하지 않습니다.
  • 미리 의논할 생활 규칙: 영상 시청을 끝내는 시점, 잠자리 준비 순서, 놀이를 마치는 기준 등을 정합니다.
  • 서로 달라도 괜찮은 방법: 아이를 달래는 말투, 정리를 돕는 놀이, 책을 읽어주는 방식 등입니다.

‘일관성’을 이유로 아이의 피로와 건강 상태를 무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평소와 다른 도움이 필요한 날에는 이유를 설명하고 조정하세요.

만 1~2세와 만 3~5세에게 설명하는 방법은 달라요

만 1~2세는 짧은 안내와 직접적인 도움이 필요해요

부모가 왜 의견이 달랐는지 길게 설명하기보다 지금 할 일을 간단히 알려주세요. “이제 씻자. 아빠가 같이 갈게”처럼 말하고 행동으로 도와줍니다.

부모가 번갈아 여러 지시를 하기보다 한 사람이 안내하고 다른 사람은 수건이나 옷을 준비하는 식으로 역할을 나눠볼 수 있습니다.

만 3~5세는 달라진 안내를 짧게 정리해주세요

아이가 “아까는 된다고 했잖아”라고 말하면 먼저 실제로 다르게 안내했는지 확인하세요.

“맞아. 아빠는 더 놀아도 된다고 했고 엄마는 정리하자고 했어. 우리가 먼저 이야기하지 못했네. 오늘은 만든 것을 남겨두고 저녁을 먹기로 했어.”

아이의 아쉬움을 듣되 “엄마 말이 맞아, 아빠 말이 맞아?”라고 편을 고르게 하지 마세요. 연령뿐 아니라 언어 이해와 기질에 따라 설명의 길이를 조절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아이 앞에서도 바로 멈춰야 하는 상황이 있어요

때리기, 거칠게 붙잡기, 모욕하거나 위협하는 말이 나온다면 아이의 안전을 우선해야 합니다. 배우자의 권위를 지키려고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됩니다. 미국소아과학회는 신체적 처벌과 아이를 수치스럽게 하는 언어적 처벌을 권하지 않습니다.

상황을 더 격하게 만들지 않는 짧은 말로 중단을 요청하고, 안전하게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대응하세요.

“지금은 멈추자. 내가 아이를 돌볼게. 이야기는 진정한 뒤에 하자.”

이런 일이 반복되거나 안전하게 멈추기 어렵다면 둘만의 대화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외부의 도움을 구해야 합니다.

부부 대화는 ‘당신의 문제’보다 ‘다음에 할 행동’으로 좁혀보세요

아이 앞의 상황이 정리된 뒤, 서로 차분할 때 한 가지 장면부터 이야기해보세요. ZERO TO THREE는 자신의 감정을 말하고, 비난 없이 상황을 설명하며, 구체적인 요청을 한 뒤 나중에 다시 점검하는 대화법을 제안합니다.

“당신은 늘 좋은 부모 역할만 하잖아” 대신 다음처럼 말해볼 수 있습니다.

“내가 정리하자고 한 뒤 당신이 더 놀아도 된다고 해서 당황했어. 다음에는 아이에게 답하기 전에 나와 잠깐 확인해줬으면 좋겠어. 당신은 그때 어떤 생각이었어?”

상대의 이유도 들어보세요. 약속을 몰랐을 수도 있고, 아이가 놀이를 마무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이유를 확인한 다음에는 실행할 수 있는 약속으로 정리합니다.

  • 놀이를 끝내기 전에 부모 중 한 사람이 미리 알려주기.
  • 서로 다른 답을 했을 때는 “잠깐 맞추자”라는 말로 의논하기.
  • 아이에게 안내한 내용을 바꾸면 이유도 함께 설명하기.

며칠 실천한 뒤에는 누가 잘못했는지보다 약속이 실제로 도움이 되었는지 살펴보세요. 아이가 계속 힘들어한다면 요구 수준이나 생활 흐름을 다시 조정할 수 있습니다.

이미 다투는 모습을 보였다면 마무리도 알려주세요

부모가 의견을 나누는 모든 장면을 숨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ZERO TO THREE는 서로 존중하며 해결책을 찾는 대화가 아이에게 갈등 해결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목소리가 커지거나 아이가 긴장하는 모습이 보이면 대화를 멈추고 나중에 이어가야 합니다.

이미 언성을 높였다면 진정한 뒤 짧게 설명해보세요.

“아까 엄마 아빠가 큰 소리로 말해서 미안해. 우리가 생각이 달랐고, 이야기하는 방법이 좋지 않았어. 우리가 다툰 건 네 책임이 아니야. 이 문제는 어른들이 이야기해서 정할게.”

아이에게 부모를 화해시키거나 누구 편인지 정하는 역할을 맡기지 마세요. 아직 합의하지 못했다면 해결된 척하기보다 “차분하게 더 이야기해볼게”라고 말하면 됩니다.

오늘은 자주 부딪히는 생활 장면 하나를 골라, 아이에게 전할 안내와 서로 의논할 신호를 정해보세요. 부부의 훈육 방식을 맞추는 일을 작고 구체적인 약속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마음온 자람
영유아의 감정과 관계, 놀이 속 사회정서 발달을 부모와 교사가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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