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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고집에 매번 지는 엄마에게: 이기지도 지지도 않는 대화법

읽는 시간 약 7분

📌 이 글에서 알 수 있어요
① 아이 고집 앞에서 이기지도 지지도 않는 대화가 왜 필요한지
② 어린이집 원장이 알려주는 대화법 3단계
③ 아이가 제안을 거절할 때 한 걸음 물러서는 방법

반팔 드레스를 입고 온 아이

쌀쌀한 날씨에 한 여자아이가 드레스를 입고 어린이집에 왔습니다. 그런데 그 드레스는 반팔이었습니다.

아침에 엄마는 추울까 봐 말렸지만, 아이의 고집을 꺾지 못해 결국 그대로 입혀서 보내셨다고 합니다.

어린이집에 들어선 아이의 얼굴은 기쁨으로 가득했습니다. 선생님에게도, 친구들에게도 드레스를 보여주며 한참을 자랑했습니다. 아마 집에서 어린이집까지 오는 내내 설렘과 기쁨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두 사람의 마음을 함께 떠올렸습니다.

  • 아이의 마음: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한 마음
  • 엄마의 마음: “결국 또 아이 뜻대로 되고 말았네” 하며 감기 걱정을 안고 출근했을 마음

고집 앞에서, 이기거나 지는 것 말고 다른 길

아이가 고집을 부리면 부모는 보통 두 가지 중 하나를 고르게 됩니다.

  • 이기기: “안 돼!” 하고 끝까지 밀어붙이기 → 아이가 울어요
  • 지기: 실랑이에 지쳐 “그래, 마음대로 해” → 걱정과 아쉬움이 남아요

어느 쪽이든 끝나고 나면 엄마 마음이 편하지 않습니다.

이 시기 아이들은 “내가 할래”, “내가 고를래” 하는 마음이 쑥쑥 자라는 때입니다. 고집은 아이가 자기 마음을 가진 한 사람으로 자라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고집을 꺾어야 할 적으로 보기보다, 아이와 대화를 연습할 기회로 보면 좋겠습니다.

그날 아침을 다시 돌려본다면 어땠을까요? 제가 그 엄마였다면 해보았을 대화를 세 단계로 소개해 드립니다.

대화법 STEP 1 · 아이 마음 먼저 읽어주기

💬 “드레스를 입고 가고 싶었구나.”

대화의 첫마디는 설득이 아니라 아이 마음을 읽어주는 말입니다.

아이가 드레스를 고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예쁜 옷을 입고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 오늘은 공주처럼 지내고 싶은 마음입니다.

  • ❌ “추운데 무슨 드레스야!” → 아이는 마음이 거절당했다고 느끼고 더 크게 버텨요
  • ⭕ “입고 가고 싶었구나.” → 아이는 엄마가 내 편이라고 느껴요

마음을 먼저 알아줄 때, 그때부터 엄마의 말이 아이에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대화법 STEP 2 · 엄마의 걱정을 질문으로 건네기

💬 “그런데 드레스는 반팔이라서 추울 텐데, 어떡하지?”

아이 마음을 읽어준 다음에는 엄마의 마음도 표현해야 합니다. 감기에 걸릴까 봐 걱정된다는 엄마의 마음은 숨길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핵심은 “추우니까 안 돼”라는 결론이 아니라 “어떡하지?”라는 질문으로 건네는 것입니다.

질문을 받으면 아이는 ‘혼나는 사람’에서 ‘함께 생각하는 사람’이 됩니다. 아직 어린 아이라도 “춥다”는 것이 무엇인지, 엄마가 왜 걱정하는지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대화법 STEP 3 · 둘 다 괜찮은 방법 함께 찾기

아이는 아마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그래도 드레스 입을 거야!”

이때가 가장 중요한 순간입니다. “안 돼”로 돌아가거나 “마음대로 해”로 물러서지 않고, 둘 다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해 봅니다.

💬 “그럼 드레스 안에 긴팔 옷을 하나 더 입으면 어떨까? 그러면 춥지도 않고 드레스도 입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이가 원하는 드레스도 지키고, 엄마가 걱정하는 추위도 지키는 방법입니다. 누가 이기고 진 것이 아니라 엄마와 아이가 함께 방법을 찾은 것이 됩니다.

✋ “긴팔 옷도 싫어!” 한다면?

드레스 안에 무언가를 입으면 덜 예뻐 보인다고 느끼는 아이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한 걸음 더 물러나 다른 방법을 제안해도 괜찮습니다.

💬 “그럼 드레스는 그대로 입고, 바깥에 따뜻한 겉옷을 입고 가면 어떨까?”

어린이집까지 오가는 길이나 바깥에 나갈 때만 겉옷을 입어도 몸을 충분히 보호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처음 생각한 방법을 끝까지 관철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엄마가 함께 받아들일 수 있는 지점을 찾는 것입니다. 선택지가 하나 거절되었다고 대화가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 이기지도 지지도 않는 대화법 3단계
STEP 1 마음 읽기 · “드레스를 입고 가고 싶었구나.”
STEP 2 걱정을 질문으로 · “그런데 반팔이라서 추울 텐데, 어떡하지?”
STEP 3 함께 방법 찾기 · “안에 긴팔 옷을 입으면 어떨까?” 그것도 싫다면 “바깥에 따뜻한 겉옷을 입고 가면 어떨까?”

어린이집에서 이어간 대화

그날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은 먼저 아이의 기쁨을 함께 기뻐해 주었습니다. 드레스를 자랑하는 아이와 함께 기뻐하며 반응해 주고, 친구들도 그 기쁨에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아이의 설레는 마음을 꺾지 않는 것이 먼저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다음에, 계절에 맞게 옷을 입어야 하는 이유와 우리 몸을 보호하는 것에 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추운 날에는 왜 긴 옷을 입는지, 몸이 차가워지면 어떻게 되는지를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정에서 엄마가 해볼 수 있는 대화와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이 한 대화는 순서가 같습니다. 먼저 마음을 알아주고, 그다음에 함께 생각합니다.

아이 고집 앞에서 고민하는 부모님께

아이와의 실랑이에서 매번 지는 것 같아 속상한 부모님이 계시다면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고집 앞에서 꼭 이기거나 질 필요는 없습니다. “안 돼”와 “마음대로 해” 사이에는 대화라는 길이 있습니다.

물론 이 대화법이 매번 마법처럼 통하지는 않습니다. 바쁜 아침에는 마음의 여유가 없을 때도 많습니다. 그래도 이런 경험이 쌓이면 아이는 조금씩 배웁니다.

  • 내 마음이 존중받는다는 것
  • 다른 사람의 마음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

고집은 아이가 자라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 고집을 대화의 출발점으로 삼아, 내일 아침에는 이렇게 한마디 건네 보시면 어떨까요?

💬 “그렇게 하고 싶었구나. 그런데 엄마는 이게 걱정되는데, 어떡하지?”

마음온 자람
영유아의 감정과 관계, 놀이 속 사회정서 발달을 부모와 교사가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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