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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온 자람 마음온 자람

스마트폰만 보려는 아이, 사용 시간을 어떻게 줄여야 할까요?

읽는 시간 약 8분

“밥 먹을 때도 스마트폰을 보여 달라고 해요.”
“그만 보기로 약속했는데, 끄려고 하면 울고 소리를 질러요.”

잠깐 집안일을 하려고 건넸던 스마트폰이 어느새 식사할 때도, 외출할 때도 필요한 물건이 되어 버리면 부모는 걱정됩니다. 줄여야 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아이의 울음을 감당할 자신이 없어 다시 보여 주기도 합니다.

스마트폰만 보려는 아이를 도울 때는 사용 시간을 정하는 것과 함께, 화면을 끈 뒤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도 준비해야 합니다. 언제 보고 언제 멈추는지 예측할 수 있게 하고, 화면 없이도 놀고 쉬는 경험을 조금씩 늘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을 찾는 순간부터 살펴보세요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보여 주게 되는 때는 언제인가요? 식사 준비로 바쁠 때인지, 외출해서 기다릴 때인지, 아이가 짜증을 내기 시작할 때인지 떠올려 보세요.

예를 들어 하원하자마자 영상을 찾는다면 화면을 켜기 전에 배가 고프거나 피곤하지 않은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부모가 집안일을 시작할 때마다 스마트폰을 달라고 한다면, 그 시간에 아이가 무엇을 하며 지낼 수 있을지 준비하는 일이 먼저일 수 있습니다.

하루 이틀 정도는 언제, 얼마나, 어떤 상황에서 보여 주었는지 간단히 적어 보세요. “우리 아이는 종일 스마트폰만 찾아요”라는 막막함을 구체적인 생활 장면으로 바꾸면, 어디부터 조정할지 정하기가 쉬워집니다.

연령에 맞는 기준을 알고 시작하세요

세계보건기구의 5세 미만 아동 지침에서는 만 2세 미만에게 앉아서 TV나 영상을 보는 화면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만 2~4세는 하루 1시간 이내로 제한하며, 적을수록 좋다고 안내합니다.

여기서 1시간은 매일 채워야 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스마트폰뿐 아니라 태블릿과 TV로 시청하는 시간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이미 오래 보는 습관이 생겼다면 부모 자신을 탓하는 데 머물기보다, 권고에 가까워지도록 생활을 조정해 보세요. 특히 어린 영아에게는 “약속했으니 네가 참아”라고 요구하기보다 어른이 기기 접근과 일과를 관리해 주어야 합니다.

유아가 영상을 볼 때도 어떤 내용인지 확인하고, 가능하면 함께 보며 짧게 이야기를 나누세요. 교육용 영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시청 시간을 계속 늘리지는 않는 것이 좋습니다.

줄일 시간과 대신할 활동을 함께 정하세요

현재 사용 시간이 길다면 막연히 “내일부터 적게 봐야지”라고 생각하기보다 바꿀 장면 하나를 정해 보세요.

예를 들어 저녁 식사 준비 중에 영상을 오래 보여 주었다면, 먼저 시청 시간을 조금 줄이고 남는 시간에 할 활동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식탁 옆 안전한 자리에서 큰 블록으로 놀거나, 종이에 끼적이거나, 다 씻은 수저를 놓는 간단한 일을 함께하는 방식입니다.

새 장난감을 계속 사 줄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가 이미 좋아하는 놀이를 꺼내 두고, 부모가 잠깐 함께 시작해 주는 것으로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어린아이에게 오랫동안 혼자 놀 것을 기대하지는 마세요.

사용 시간을 줄이는 계획에는 그 시간을 돌볼 어른의 여건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저녁 준비가 가장 바쁜 시간이라면 다른 보호자와 역할을 나누거나, 준비 과정을 간단하게 바꾸는 방법도 함께 생각해 보세요.

켜기 전에 끝나는 기준을 알려 주세요

이미 영상에 빠져 있는 아이에게 갑자기 “이제 그만!”이라고 말하면 멈추는 과정에서 갈등이 생기기 쉽습니다. 보기 전에 무엇을 얼마나 볼지, 끝나면 무엇을 할지 짧게 알려 주세요.

“오늘은 이 짧은 영상 하나를 볼 거야. 끝나면 휴대폰을 놓고 자동차 놀이 하자.”

‘하나만’이라고 정할 때는 부모가 영상의 길이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자동 재생을 끄고 볼 영상을 미리 골라 두면 다음 영상으로 계속 넘어가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시간을 어느 정도 이해하는 유아에게는 타이머를 함께 맞추는 방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알람이 울린다고 모든 아이가 바로 멈추는 것은 아닙니다. 타이머는 끝을 알려 주는 도구이고, 멈추는 과정에는 여전히 어른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울 때는 마음을 받아 주며 정한 기준을 유지하세요

끝나는 시간을 미리 알려 주었더라도 아이는 울 수 있습니다. 울었다는 사실만으로 약속이나 방법이 모두 실패했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때 길게 훈계하거나 새 조건으로 흥정하기보다, 아이의 마음과 지금 할 일을 짧게 말해 주세요.

“더 보고 싶어서 속상하구나. 오늘 영상은 끝났어. 엄마가 옆에 있을게.”

아이가 많이 흥분했다면 곧바로 다른 놀이를 선택하라고 재촉하지 않아도 됩니다. 안전하게 진정할 시간을 주고, 조금 가라앉은 뒤 준비한 활동으로 연결해 주세요.

울음을 빨리 멈추게 하려고 매번 시청 시간을 연장하면 끝나는 기준을 유지하기 어려워집니다. 아이의 서운함을 인정하면서도, 정한 종료 시간은 차분하게 지켜 주세요.

부모의 조급함도 함께 돌봐야 합니다

아이의 울음이 길어지면 부모도 지칩니다. “내가 잘못 키웠나”, “왜 이것 하나 못 끊게 하지”라는 생각에 목소리가 커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말을 더 하기 전에 숨을 천천히 내쉬고,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 보세요.

“지금 당장 울음을 멈추게 해야 하는 건 아니야. 오늘 정한 기준을 차분히 지켜 보자.”

이미 소리를 질렀다면 진정한 뒤에는 말한 방식을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아까 엄마가 큰 소리로 말한 건 미안해. 다음에는 차분하게 말할게. 오늘 영상 보는 시간은 끝났어.”

부모도 쉴 시간이 필요합니다.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시간대를 가족과 나누고, 돌보는 어른들이 같은 사용 기준을 공유해 두면 매번 혼자 결정하고 버티는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식사와 잠들기 전에는 화면 없는 시간을 만들어 주세요

가족이 함께 지킬 기준으로는 식사 중 화면을 끄고, 잠들기 전 1시간은 스마트폰과 TV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어른도 함께 기기를 내려놓아야 일상의 규칙으로 자리 잡기 쉽습니다.

식사 시간에는 음식과 서로에게 관심을 두고, 잠들기 전에는 그림책 보기나 조용히 이야기하기처럼 반복할 수 있는 일과를 만들어 보세요. 보고 있지 않은 TV도 꺼 두어 놀이 중에 화면이 계속 켜져 있지 않도록 합니다.

변화는 시청 시간만으로 확인하지 않아도 됩니다. 화면을 끈 뒤 책을 가져오거나, 부모와 잠깐 놀이를 이어 가거나, 잠자리에서 영상을 찾는 횟수가 줄어드는지도 살펴보세요.

생활을 조정해도 거의 매번 심한 갈등이 생기고, 수면·식사·가족과의 상호작용에 어려움이 이어진다면 소아청소년과에서 상담해 보세요. 화면을 끄기 힘들어한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를 ‘중독’이라고 단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스마트폰을 줄이는 목표는 아이의 일상을 되찾는 것입니다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줄이려면 아이가 찾는 상황을 살피고, 연령에 맞는 기준을 세우며, 화면을 끈 뒤 할 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생기는 서운함은 어른이 함께 견뎌 주어야 합니다.

오늘은 가장 자주 보여 주는 시간대 하나를 골라 보세요. 언제 끝낼지 정하고, 그 뒤에 할 작은 활동 하나를 준비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아이가 곧바로 웃으며 스마트폰을 내려놓지 않더라도, 정한 시간에 끝내고 다른 활동으로 이어 가는 경험을 쌓아 주세요. 그렇게 확보한 시간이 놀이와 대화, 편안한 잠으로 채워질 때 스마트폰을 줄이는 일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생활의 변화로 이어집니다.

마음온 자람
영유아의 감정과 관계, 놀이 속 사회정서 발달을 부모와 교사가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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