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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온 자람 마음온 자람

하지 말라면 더 하는 아이, “안 돼”를 반복해도 소용없다면?

읽는 시간 약 9분

“만지지 말라고 했는데 제 얼굴을 보면서 또 만져요.”

“차분하게 말해도 안 듣고, 결국 소리를 질러야 멈춰요.”

하지 말라면 더 하는 아이를 보면 부모는 답답해집니다. 처음에는 설명하다가도 같은 행동이 반복되면 ‘알면서 일부러 그러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지요.

이때 필요한 것은 더 강한 말만은 아닙니다. 아이가 말을 알아들었는지, 지금 행동을 멈출 수 있는지, 멈춘 다음 무엇을 해야 하는지까지 살펴봐야 합니다. “안 돼”라고 알려주는 것과 아이가 실제로 다른 행동을 하도록 돕는 것은 서로 연결되어야 합니다.

하지 말라는 걸 아는데, 왜 또 할까요?

영유아는 하고 싶은 것을 시도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행동을 조절하는 법을 배웁니다. 특히 어린아이에게는 규칙을 아는 것과 그 순간의 충동을 멈추는 것이 같은 수준의 능력이 아닙니다.

“던지면 안 돼”라는 말을 따라 할 수 있어도, 장난감이 날아가는 모습이 재미있거나 마음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나면 다시 던질 수 있습니다. 규칙을 말할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매번 혼자 지킬 수 있다고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부모를 바라보며 행동했다는 사실만으로 의도를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부모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하는 것인지, 함께 봐주기를 바라는 것인지, 하던 행동을 멈추기 어려운 것인지는 상황을 더 살펴봐야 합니다.

아이의 성격을 판단하기 전에, 행동이 반복되는 장면을 좁혀 보세요.

  • 주로 어떤 물건이나 활동에서 반복되나요?
  • 부모가 멀리서 말할 때와 가까이에서 안내할 때 차이가 있나요?
  • 말로 알려주면 멈추나요, 직접 보여주거나 도와줘야 하나요?
  • 부모가 웃으며 넘어갈 때와 제지할 때가 섞여 있지는 않나요?

예를 들어 ‘우리 아이는 말을 안 듣는다’보다 ‘저녁 준비 시간에 서랍을 반복해서 열고, 멀리서 말하면 계속한다’고 정리하면 바꿔볼 지점이 구체적으로 보입니다.

“하지 마” 다음에 할 행동을 알려주세요

“장난치지 마”, “얌전히 있어”는 어른에게 익숙한 표현이지만, 아이에게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호할 수 있습니다. 멈춰야 할 행동을 알렸다면 바로 이어서 할 수 있는 행동을 짧게 말해주세요.

한 번에 한 가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행동으로 말합니다.

  • “책 찢지 마” → “책장은 이렇게 넘겨.” 하며 한 장 넘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 “문 쾅 닫지 마” → “문은 살살 닫아.” 하며 함께 천천히 닫습니다.
  • “장난감 던지지 마” → “자동차는 바닥에서 굴려.” 하며 굴릴 자리를 가리킵니다.

말을 길게 덧붙이기보다 아이 가까이에서 짧게 안내하세요. 위험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아이가 말을 듣고 행동으로 옮길 틈도 줍니다. “내려놔, 왜 안 내려놔, 엄마 말 안 들려?”를 연달아 말하면 아이가 첫 지시를 실행하기 전에 다음 말이 쌓일 수 있습니다.

아직 말 이해가 충분하지 않은 영아에게는 설명보다 환경 조정과 시범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만지면 안 되는 물건은 손이 닿지 않게 두고, 안전하게 만질 수 있는 물건을 가까이 마련해주세요.

같은 말을 반복하게 된다면, 다음 행동을 정해두세요

“이번이 마지막이야”라고 말한 뒤 다시 경고하는 일이 이어지면 부모도 점점 지칩니다. 자주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무엇을 말할지와 함께, 계속될 때 어떻게 도울지도 미리 정해두는 편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장난감 자동차를 계속 던지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먼저 가까이 가서 짧게 말합니다.

“자동차를 던지면 다칠 수 있어. 바닥에서 굴려야 해.”

바닥에 자동차를 놓고 굴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시 사람을 향해 던지려 한다면 다치지 않도록 막고 자동차를 잠시 치웁니다.

“또 던지려고 해서 자동차는 잠깐 치울게.”

아이가 진정한 뒤 다시 놀이할 수 있을 때, 곁에서 굴리는 방법을 함께 연습합니다. 던지는 놀이 자체를 하고 싶어 한다면 사람이 없는 안전한 공간에서 부드러운 공을 던지는 활동을 따로 마련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행동과 바로 연결되는 대응을 정하면 “계속 그러면 주말에 안 나가”처럼 멀리 있는 일을 벌로 제시할 필요가 줄어듭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가 겁을 먹는지가 아니라, 어떤 행동에서 놀이가 멈추고 어떻게 해야 다시 안전하게 할 수 있는지가 분명해지는 것입니다.

뜨거운 물건에 손을 대거나 사람을 때리는 등 위험한 상황에서는 아이가 말에 따를 때까지 기다리지 않습니다. 먼저 위험을 막고 안전을 확보한 뒤 짧게 설명합니다.

스스로 정하고 싶은 마음은 어디까지 받아줘야 할까요?

아이가 직접 결정하고 싶어 하는 순간에는 부모가 받아들일 수 있는 선택지를 줄 수 있습니다. 다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일까지 선택하는 것처럼 묻지는 않는 편이 좋습니다.

외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신발 신을까?”라고 물으면 아이는 “안 신을래”도 가능한 답으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이때는 해야 하는 일을 먼저 알리고,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을 구분해 주세요.

“이제 신발을 신을 시간이야. 파란 신발 신을래, 노란 신발 신을래?”

선택지는 부모가 실제로 허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합니다. 아이가 골라도 결국 부모 뜻대로 바꿔야 한다면 선택의 의미가 흐려집니다.

아이가 선택하지 못하고 울거나 몸을 피한다면 질문을 계속 늘리지 마세요. “신기 싫구나. 잠깐 여기 앉아 있자”라고 말하며 상태를 살핀 뒤 필요한 도움을 줍니다. 선택지를 주는 방법도 아이를 즉시 협조하게 만드는 보장된 기술은 아닙니다.

아이가 울어도, 한계를 지키며 달래줄 수 있습니다

하지 못하게 했을 때 아이가 우는 것은 실망하거나 속상하다는 표현일 수 있습니다. 울음이 시작됐다고 해서 설명이 잘못되었다거나, 훈육에 실패했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동차를 치운 뒤 아이가 울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로 더 놀고 싶었구나. 속상하지. 엄마가 안아줄까?.”

아이가 안기기를 원하면 안아주고, 접촉을 싫어하면 안전한 거리에서 곁을 지켜주세요. 마음을 달래주면서도 위험한 행동에 대한 한계는 유지할 수 있습니다.

크게 우는 동안 “왜 던졌어?”, “그러면 되는 거야, 안 되는 거야?”라고 답을 요구하기보다는 먼저 진정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행동을 돌아보고 다른 방법을 연습하는 일은 아이가 다시 듣고 참여할 수 있을 때 이어갑니다.

부모의 화가 올라올 때는 말을 줄여보세요

같은 행동을 여러 번 막다 보면 부모에게도 ‘나를 무시하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이 생각이 강해질수록 아이의 행동을 멈추는 일보다 누가 이기는지가 중요해지기 쉽습니다.

그럴 때는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사실로 돌아와 보세요.

“아이가 다시 자동차를 던졌다. 지금은 안전하게 멈추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의 의도를 단정하는 말 대신 눈앞의 행동과 필요한 대응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안전을 확보한 상태에서 숨을 천천히 내쉬고, 준비해 둔 짧은 문장을 말해보세요. 혼자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화가 올라온다면 가능한 경우 다른 보호자와 잠시 교대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이미 소리를 질렀다면 진정한 뒤 자신의 행동을 분명하게 짚어주세요.

“아까 엄마가 크게 소리쳐서 미안해. 자동차는 사람에게 던지면 안 돼. 바닥에서 굴리는 거야, 같이 해보자.”

부모의 사과와 아이에게 필요한 규칙은 함께 전달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가장 자주 하는 “하지 마” 하나부터 바꿔보세요

하지 말라면 더 하는 아이를 지도할 때는 한 번의 설명으로 행동이 사라지는지만 보지 마세요. 부모의 도움을 받아 멈추는지, 알려준 다른 행동을 시도하는지, 다시 시작할 때 도움이 조금 덜 필요한지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집에서 가장 자주 반복하는 “하지 마” 한 가지를 골라보세요. 그리고 대신 할 행동을 무엇이라고 말할지, 계속되면 어떻게 안전하게 도울지를 정해두세요.

“안 돼”는 필요한 한계를 알리는 말입니다. 그다음에 구체적인 행동 안내와 도움이 이어질 때, 아이는 금지된 행동을 아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제로 행동을 바꾸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마음온 자람
영유아의 감정과 관계, 놀이 속 사회정서 발달을 부모와 교사가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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